한국언론진흥재단의 ‘2019 10대 청소년 미디어 이용 조사’에 따르면, 10대 청소년들은 포털 검색엔진보다 동영상 플랫폼을 통해 정보를 얻는 방식을 선호한다고 밝혀졌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요즘 많은 젊은이들이 맛집을 찾기 위해 네이버 대신 인스타그램을 들여다봅니다. 분명히 세상은 바뀌고 있습니다.
 카이스트신문에서는 발간하는 신문마다 카드뉴스를 만들어 SNS에 업로드하고 있습니다. 긴 글로 작성된 기사 내용을 모바일에 최적화된 형태로 전달하고, 이를 통해 독자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기 위함이 주된 목적입니다. 하지만 언뜻언뜻 보면 카드뉴스의 ‘좋아요’ 개수가 점점 적어지는 것 같습니다. 지금 생산하고 있는 카드뉴스가 정보의 가공이라는 맥락에서 ‘요약문’만을 제공하고 있기 때문일까요. 어쩌면 새로운 방식의 소통이 필요한 시기일지도 모릅니다. 오히려 요즘 트렌드를 고려한다면 아예 유튜브 채널을 하나 개설하는 게 어떨까 하는 생각도 떠오릅니다. 기사 내용을 친절히 설명해줄 수 있는 영상은 독자와의 소통 측면에서 훨씬 좋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입니다.
 변화의 필요성은 더 가까이에서도 발견됩니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현재 대부분의 교내 수업과 세미나가 Zoom 등의 화상회의 플랫폼을 사용해 비대면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좋은 발표는 참 어렵다는 사실을 다시금 깨닫곤 합니다. 예를 들어 Zoom에서는 발표자의 공유 화면이 화면의 대부분을 채우기에 청중 입장에서는 예전보다 발표자료를 더 집중해서 보게 됩니다. 게다가 대면 상황에서 가능한 비언어적 소통 또한 이곳에서는 무용지물이니, 발표자의 연설 기술이 더욱 중요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코로나19 시대의 발표자는 자료의 구조와 흐름을 잘 조직해내는 정보 전달의 기본에 충실함과 동시에, 어떻게 하면 먼 곳의 청중을 끌어당길 수 있을지에 대해 섬세하게 고민해야만 합니다.
 우리는 타인과 끊임없는 소통을 통해 정보를 교류하며 살아갑니다. 그 형태는 계속해서 변화하고 있으며, 어떤 방식이 최선인지에 대한 지속적인 고민이 수반됩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소통에는 ‘정보의 효과적인 전달’이라는, 바뀌지 않는 본질이 있습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항상 무엇이 중요하고 무엇이 그렇지 않은지 가려낼 수 있는 통찰력을 지녀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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