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9일 KAIST 문화행사가 우리 학교 대강당(E15)에서 열렸다. 이번에 658회차를 맞는 KAIST 문화행사는 <한국남자(이희문X프렐류드)>의 공연으로 진행됐다. <한국남자>는 국가무형문화재 제57호이자 이희문 컴퍼니의 대표인 경기민요 소리꾼 이희문과 아시안 아메리칸 재즈페스티벌, 서울재즈페스티벌 등 국내외 대규모 페스티벌에서 활발한 연주 활동을 펼치고 있는 재즈밴드 프렐류드가 경기민요와 재즈의 새로운 음악적 구성을 목표로 결성한 프로젝트 팀이다. 지난달 열린 공연에서 <한국남자>는 선유가, 제비가, 달거리 등의 잡가를 재즈라는 전혀 다른 장르의 음악으로 풀어냈다. 잡가는 국악의 한 갈래로, 전문 소리꾼에 의해 널리 불리던 민속 음악을 일컫는다.
 올해로 34주년을 맞는 KAIST 문화행사는 공부와 각종 활동으로 일상에 지친 KAIST 구성원과 수도권에 집중된 문화생활에 목말라하는 대전 지역 시민에게 양질의 공연을 선사하려는 목적에서 시작되었다. 매 학기 대강당에서 격주로 다양한 장르의 공연을 진행해 왔으나, 지난 학기 코로나19가 발발하면서 유튜브 실시간 스트리밍 위주의 공연으로 전환됐다. 그러나 이번 공연은 마스크 및 손 소독제 사용, 공연장 내부 좌석 간 거리두기 등 방역 수칙을 준수하며 시범적으로 대면 공연으로 진행되었다. 문화기술대학원 손성은 행정원은 현장 입장을 허용한 계기를 묻는 질문에 “실시간 스트리밍으로 교내 구성원의 문화생활을 향한 욕구를 완전히 충족하기엔 부족함이 있었다”며 “방역 수칙을 준수한 집합, 모임, 행사가 가능한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로 완화됨에 따라 관객에게 생생한 공연의 열기를 전달하고자 소수의 현장 입장을 허용했다”고 밝혔다.
 이번 공연은 현장 입장 관객 100명과 유튜브 스트리밍 시청자 약 50여 명이 관람했다. 공연자들은 관객과 추임새를 주고받거나 호응을 이끌어내는 등 현장의 관객들과 즉흥적으로 소통하기도 했다. 이번 공연을 현장에서 관람한 Cinthya Paulina 학우(화학과 19)는 “올해 코로나 때문에 공연을 자주 보지 못했는데, 문화행사가 현장 공연으로 진행되어 많이 기대했다”며 “한국 전통 음악과 재즈의 결합이 새롭고 신기했다”는 소감을 남겼다. 산업디자인학과 이수민 행정원도 “이희문 씨의 팬으로서 설레는 마음으로 현장 공연에 왔다”며, 학교의 현장 공연 전환 결정에 대해 긍정적인 견해를 밝혔다.
 한편 손 행정원은 “코로나19 상황이 좋아진다면 방역 수칙을 준수한 채 현장 입장 허용 인원수를 점진적으로 늘려갈 계획”이라며 “문화행사를 통해 교내 구성원 및 대전 시민들의 마음이 조금이나마 따뜻해졌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남겼다. 한편, 다음 KAIST 문화행사는 오는 13일에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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