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KAIST 개교 50주년을 앞두고 융합인재학부가 설립된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걸맞은 인재 육성을 위한 KAIST의 새로운 시도에 많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본지는 융합인재학부 정재승 학부장과의 인터뷰를 통해 융합인재학부의 설립 취지와 목표에 대해 알아보았다.

융합인재학부 설립 취지는 무엇인가
 머릿속에 지식을 암기하거나 다양한 문제 유형에 대입하는 것을 넘어, 정말 중요한 문제가 무엇인지 스스로 찾고 이를 직접 해결하는 ‘창의적이고 비판적인 리더’를 키우는 것이다. 이런 교육은 지금과 같은 방식의 교육으로는 어렵다고 판단해, 융합기초학부의 학제를 근본적으로 혁신해 새롭게 융합인재학부를 설립하게 되었다.

융합인재학부의 커리큘럼은 
 사회혁신 솔루션 수업을 통해 직접 무언가를 만드는 경험을 제공하고자 한다. 프로그램이어도 되고, 발명품이나 아이디어 프로토타입이어도 된다. 공부한 내용을 바탕으로 실제로 무엇인가를 만들어보는 경험은 매우 소중하다. 이것들의 포트폴리오, 졸업전시회, 깊이 있는 수업, 책 100권에 대한 유튜브 동영상이나 서평집, 지도교수의 추천서는 학생들이 졸업하고 세상에 나가게 될 때 얻게 될 선물이다.

전과목 SU 도입, 책 100권 읽고 서평 쓰기 등의 정책을 진행하는 목적은 무엇인가
 융합인재학부의 가장 중요한 차이점은 융합연구의 최전선에 있는 KAIST 교수에게 일대일 교육을  받는다는 점이다. 뇌-기계 인터페이스, 인공지능을 이용한 신약개발 등 융합적인 주제에 대해 전 학과가 개설하는 수업을 깊이 있게 들을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타과 전공생과 함께 수업을 들어야 하므로 성적에 구애 받지 않고 학습의 기회를 제공하고자 SU 제도를 도입했다. 
 책 100권 읽고 서평 쓰기는 인간 지성사와 문명사를 큰 틀에서 이해하고, 나만의 역사적 관점을 갖도록 하기 위한 정책이다. 이를 위해서는 풍부한 독서와 토론이 필수적이다. 유튜브 동영상이나 서평 집을 만드는 과정에서 생각을 정리할 수 있을 것이다. 학부생들에게 지식의 지형도를 그릴 기회를 제공하고 싶다. 우리 학부생들을 사려 깊은 공학자, 통찰하는 과학자로 키우고 싶다.

학생들이 많이 지원할 것으로 예상하는지
 책 읽기와 토론을 즐겨야 하고, 사회문제를 구체적으로 해결하는 능력을 키워야 하므로, 도전적인 학생들만 지원할 것으로 예상한다. 학생별 맞춤형 교육을 제공할 예정이라 많은 학생들이 오는 것보다는 대체 불가능한 인재가 되고 싶은 소수 정예의 인재가 오길 기대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학생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2021년은 KAIST 설립 50주년이다. 지난 50년간 우수한 산업인력을 배출해 온 KAIST는 이제 우리 사회와 인류를 선도할 학문적 리더, 사회적 리더를 길러내는 교육으로 전환해야 한다. 융합인재학부는 이를 실험하는 과정이며, 향후 학교내 모든 학과와 더 나아가 우리나라 교육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었으면 한다. KAIST 내 작은 교육 혁명에 많은 학생이 참여해 주다면, 최고의 교육을 제공하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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