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의 기자 생활이 완주를 앞두고 있다. 대학 생활의 일부였던 신문사를 이제 떠나게 되었다. 좋은 추억도 나쁜 추억도 한가득 쌓인 신문사이지만, 인제 와서 돌아보니 결국은 역시 좋은 추억이 더 많았던 것 같다.
 사진부 수습기자로 들어와 사진부 부장을 거쳐 부편집장까지, 나라는 사람이 그 직책에 어울리지 않고 부족한 사람임에도 아등바등 어떻게든 버틴 것 같다. 코로나19 사태와 인원 부족, 여러 일이 겹치면서 부편집장을 맡았던 말년에는 정말 힘들었다. 정말 괴롭고 힘든 일도 많았고, 그만두고 싶다고 생각했던 적이 여러 번 있었다. 그런데도 끝까지 버틴 것은 아무래도 편집장 희찬이형 덕분인 것 같다. 나보다 더 많은 업무와 책임이 요구되는 편집장이 있으니까, 그 편집장이 너무나도 열심히 일하는 모습을 옆에서 보니 나 또한 버텨야 한다고 생각했다. 내가 맡은 업무를 하지 못하면 그 업무는 편집장이 짊어져야 하니 결코 그만두지 못했다. 그래도 끝까지 달려보니 후회는 없고, 보람은 있다.
 신문사에서 일하다 보니 많은 경험을 했고, 이는 나에게 정말 중요한 경험이 된 것 같다. 신문사가 아니었으면, 무대 앞에서 연예인을 촬영하고 국회의원을 비롯한 수많은 사람의 강연을 듣는 경험은 하지 못했을 것이다. 현장에서 직접 사진을 촬영하면서 사람들을 대하는 것도 익숙해졌고, 덕분에 사회생활도 늘었던 것 같다. 또한 좋은 사람들과 같이 일하면서 많은 점을 배웠다. 수준 높은 사람들과 수준 높은 대화를 하고 나의 부족함을 깨달으며 성장했다. 19살의 철 없던 새내기는 어느새 21살 신문사의 부편집장이 되었다. 여전히 철은 없지만 그런데도 당당히 성장했다고 말할 수 있는 이유는 아마도 이러한 경험들이 있어서 아닐까 싶다.
 ‘젊어서 고생은 사서도 한다’라는 말이 있다. 이런저런 힘든 것도 많지만 그것을 버텨낼 수 있는 것이 젊음이니까, 도전을 두려워하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어른이 되니 책임져야 할 일도 많아지고 하고 싶은 일도 많아졌다. 물론 하고 싶은 일은 즐겁겠지만 책임져야 할 일은 즐겁기만 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래도 해야 하지 않겠는가? 한번 지나가면 다시는 못 돌아가는 것이 인생이고 지금의 나는 에너지 넘치는 젊음 속에서 살고 있으니 이왕 사는 거 많은 것들을 이루고 싶다. 주변 사람들에게 ‘이것이 젊음이다’를 보여줄 수 있게 앞으로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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