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되는 코로나19의 유행으로, 우리 학교의 비대면 강의는 가을학기까지 연장되었다. 봄학기에 계획한 동아리 활동이 무산되어 아쉬움은 남았지만, 학내 동아리들은 계속되는 비대면 학기에 대응해 다양한 대안을 찾고 있다. 오프라인 동아리 활동이 금지됨에 따라 온라인을 적극 활용하는 방향으로 동아리 활동 에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본지에서는 학부 동아리연합회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와 동아리 대표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비대면 학기 중 변화된 동아리 활동에 대해 알아보았다. 이에 덧붙여, 다양한 동아리 구성원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온라인 동아리 활동에 대한 소감과 바람을 담았다.

가을학기 변화한 동아리 활동 비율 및 정책은
 현재 교내 동아리 87개 중 51개 동아리가 가을학기 활동 의사를 밝혔다. 이는 봄학기 활동 비율인 30%에 비해 약 30%p 증가한 것으로, 약 60%에 해당하는 동아리가 온라인을 통해 활동을 진행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또한, 약 60%의 동아리가 가을학기 리크루팅을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미답변 동아리를 제외한 약 20%의 동아리만이 대면활동 여부와 관계없이 리크루팅 의사를 밝혔던 봄학기에 비해 리크루팅을 진행하는 동아리의 수가 크게 증가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이번 학기에 리크루팅을 진행하지 못해 동아리 기준 인원을 채우지 못한 동아리가 많아지면서, 비대위에서는 미등록 동아리 무효 처리 기간을 연장했다. 동아리 인원 기준에 대한 질문에 정지윤 비대위원장은 “봄학기에는 정식 동아리 인원 제한이 없었지만, 지원금 등의 문제로 가을학기에는 인원 제한을 작년 기준으로 맞췄다”고 답했다. 부족한 리크루팅 기회로 인한 미등록 동아리 증가 우려에 정 비대위원장은 “특수한 상황임을 고려해, 인원 부족 등으로 인해 미등록 동아리로 전환되더라도 한 학기 동안 무효 처리되어 내년 봄학기에 신규등록, 재등록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또한, 정 비대위원장은 “등록 여건에는 미달되지만 동아리방의 주기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인정되는 경우 특수 등록이 가능하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된 자세한 사항은 동아리연합회 카페에서 확인할 수 있다.
 교내 동아리들의 평가 및 지원 정책도 바뀌었다. 동아리 활동지원금 지급을 위한 평가 방식에 대한 물음에 정 비대위원장은 “지원금 신청은 법인카드를 통한 선지원이 권장된다”며 “동아리 활동지원금 평가의 경우 대면활동은 일체 인정하지 않는 방향으로 변할 것”이라고 답했다. 동아리 활동 점수를 바탕으로 한 동아리방 재배치 예정에 대한 질문에 “지난 봄학기는 동아리 활동 채점 범위에 포함하지 않았다”며 “동아리방 재배치의 경우 동아리방 사용 필요성이나 동아리 등록 등의 문제로 현재 진행 여부가 확실하지 않다”고 전했다.
 새내기들의 경우 예정에 없던 리크루팅 감소 또는 동아리 소개 행사 취소로 인해 동아리에 대한 정보를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많이 줄어들었다. 이에 비대위는 신입생들에게 동아리를 소개하는 다양한 활동을 전개했다. 활동에 대한 질문에 정 비대위원장은 “새내기학생회와 연계하여 동아리 온라인 활동 여부 및 리크루팅 설문 창구를 개설했다”고 답했다. 개설된 설문 창구는 새내기들에게 배포되었다. 또한, “소개백서를 새내기들에게 배포해 동아리에 대한 정보를 공유했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정 비대위원장은 “대면활동은 일체 금지되며 동아리 활동인정 및 지원금 지급이 불가하다”며 코로나19 상황에서 동아리에 적용되는 규율을 강조했다. 뿐만 아니라 마스크 착용과 마주앉지 않기 등 동아리방에서도 방역 수칙을 지킬 것을 당부했다. 정 비대위원장은 “학생들이 스스로 규칙을 준수했으면 하는 바람에 징계안을 따로 마련하지 않았으나, 지속적으로 규칙을 위반할 시 운영위원회 논의를 거쳐 불이익이 주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동아리들의 온라인 활동은 어떻게 진행되나
 본지에서는 설문조사를 통해 가을학기 활동 예정인 동아리들의 활동현황 및 계획을 알아보았다. 설문에 참여한 동아리는 총 5개로, 생활문화분과의 ‘여로’, 언행예술분과의 ‘이박터’, ‘일루젼’, ‘Mindfreak’와 ‘NUMBER’가 있다. 이와 더불어 온라인 동아리 활동에 참여한 학내 구성원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온라인 동아리 활동에 대한 생각을 담았다.
 설문조사에 참여한 동아리들은 공통적으로 온라인 정기 모임을 진행했으며 각기 다양한 활동을 통해 동아리원들의 참여를 도모하고 있었다. 댄스 동아리 ‘일루젼’은 “온라인을 통한 정기적인 춤 연습과 더불어 다양한 친목활동을 진행 중이다”고 답했다. 여행 동아리 ‘여로’는 “온라인을 통해 여행 박람회, 방구석 여행기, 랜선 보물찾기, 먹방, 살고 있는 지역 소개 등의 다양한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며 “가을학기에는 유튜브 채널을 개설해 학내 구성원들과 소통하기 위해 노력할 예정이다”라고 답했다. 뮤지컬 동아리 ‘NUMBER’는 “온라인을 통한 작곡 세미나와 영상 더빙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며 “동아리원들과 함께할 수 있는 온라인 콘텐츠를 새롭게 구성해보는 기회가 되었다”고 전했다. 이 외에도 마술 동아리 ‘Mindfreak’의 경우 유튜브 채널 운영을 통해 학내 구성원들과 마술 관련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
 기타 동아리 ‘여섯줄’의 온라인 활동에 참여한 박세은 학우(새내기과정학부 20)는 “온라인 회의를 거쳐 가을학기 활동 계획을 정했다”며 “동아리원들이 부른 노래를 합해 하나의 노래로 완성하는 프로그램과 온라인 스터디 그룹 활동이 기대된다”고 답했다. 배구 동아리 ‘카이큐’의 부원으로 활동 중인 박태윤 학우(새내기과정학부 20)는 “처음에는 이론에 대한 온라인 발표를 들으며 약간의 답답함을 느꼈지만, 온라인을 통한 교류로부터 소소한 힐링을 경험할 수 있었다”고 답했다.
 각 동아리들의 리크루팅은 대부분 온라인 미팅 프로그램인 Zoom 또는 촬영된 영상을 공유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언행예술분과 4개 동아리의 경우 오프라인 공연이 동아리 홍보에 큰 영향을 끼쳤던 만큼 지원인원이 감소하였으며, 동아리별로 리크루팅 인원을 줄이거나 유지하는 방향으로 진행했다고 밝혔다.
 ‘여로’의 동아리 대포는 이어지는 비대면 학기로 인해 활동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에 대해 “처음에는 온라인 활동 진행에 대한 걱정이 앞섰으나 봄학기 활동을 하며 온라인으로도 모두가 함께하는 활동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앞으로도 더 원활한 온라인 활동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가을학기 동아리 활동은 약 3개월의 시간을 더 남겨두고 있다. 동아리는 같은 관심사를 가진 학내 구성원들이 만나 이야기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장소인 만큼 오프라인 활동 제한은 많은 아쉬움이 따른다. 하지만 이는 오프라인 활동에서는 생각지 못했던 새로운 활동을 통해 동아리의 즐거움을 느낄 기회가 될 수도 있다. 모든 동아리들이 온라인 활동의 색다른 즐거움을 느끼며 코로나19를 이겨내길 염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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