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학기 수강 신청 기간을 전후로 하여 대학교 커뮤니티 서비스 <에브리타임>에 전산학부 과목 수강 신청과 관련해 불편을 호소하는 글이 여럿 게시되었다. 전산학부를 주·부·복수전공하는 학생 수에 비해 개설된 강의가 적고, 일부 강의에 수강 인원 제한이 있어 수강 신청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내용이다. 학우들은 이 문제가 졸업 요건 충족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전공자 수강신청 우선권, 조교 수 증가 등 다양한 해결책이 필요하다고 의견을 제시했다.
이와 관련하여 지난달 16일 전산학부 김지수 학생회장은 전산학부 학생회 페이스북 페이지 <전 산이 좋아요>를 통해 수강 정원과 개설 과목 수 부족으로 여러 불만 사항 및 건의 사항이 접수되었음을 밝혔다.  이에 따라 지난 봄학기부터 ▲교수진 인프라 증대 ▲학부 진입생수 제한 ▲타과생(복부전공자 제외) 전공과목 수강신청 제한 ▲전공과목 수강 정원 증가 등 해결책을 강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학과 측에 전공과목 수강 신청 혹은 추가 수강 신청 시 전산학부 주·부·복수전공자에게 우선권을 줄 수 있는지 건의했으며, 추가 수강 신청 시 전공자 우선권 부여에 대해서는 학과 측으로부터 긍정적인 답변을 받아 각 과목 교수님들께 참고하여 판단할 것을 제안했다고 알렸다. 전산학부 김명호 학부장은 이에 관해 “학생들의 의견을 반영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그러나 타과생의 수강신청을 제한하는 것은 학문의 다양성을 제한하는 것일 수 있어 고민이 필요한 부분”이라고 전했다.
전산학부 과목 수요 증가로 인한 수강 신청 문제는 작년에도 발생한 바 있다. 전산학부 과목 수강생에 비해 조교 수가 부족하여 일부 과목에서 타과생 수강 신청을 제한한 것이 그 내용이다.(관련기사 본지 464호, <조교 수 부족이 불러온 전산학부의 타 학과 수강 제한>) 김 학부장은 최근 발생하고 있는 이런 문제들에 관해 “2016년 이후 전산학부 진입자 수가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2020년 진입자 수는 약 210명, 부·복수전공자의 경우에도 약 560명에 이른다”고 전하며 “전산학부 전공필수 과목 수강생이 2016년에 비해 2배 가까이 증가했고, 그중 약 50%가 타 학과 학생으로 구성될 만큼 전산학부 과목에 대한 수요가 높아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김 학부장은 수강 신청 인원 제한에 대해 “수준 높은 강의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과제와 학생들의 질문에 피드백을 제공할 조교가 필요한데 현재 학부생 수가 많아 조교를 구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학과 내부에서 정해놓은 조교 1인당 학생 수 기준을 상향 조정하여 조교를 편성했음에도 아직 부족한 상태”라고 전했다. 또한, “학과 측에서도 각 교수자와 상황을 공유하고 의논하고 있지만, 적정한 수준의 강의를 유지하기 위해 수강 신청 인원을 제한하는 것은 각 과목 교수자가 판단할 사항”이라고 전했다. 덧붙여 “지난 봄학기 4명의 교수를 임용했고, 가을학기에도 교수 임용이 추가로 예정되어 있다”고 전했다. 또한, “조교의 경우에도 국비 TA를 모집해 조교 수를 충당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학과 측에서도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음을 전했다.
김 학부장은 문제 해결을 위해 학내 구성원들의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함을 강조했다. “전산학부에서 매년 기초필수 강의를 진행하고, 최근에는 인공지능 강의를 추가로 진행하고 있어 많은 부담이 있다”며 “타 학과에도 전산 분야를 연구하는 교수님들이 많은 만큼, 기초필수 강의나 저학년 필수 과목의 담당 교수자를 분산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제안했다. 이와 함께 “학내 가용 인원이 수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학교 측에서 체계를 잡아주었으면 좋겠다”며 “학생들도 강의실 공간 및 조교 확보 등의 해결책을 적극적으로 건의해달라”고 학내 구성원들에게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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