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7일, <미래에 인류에게 나타날 신종 바이러스에 대한 백신을 미리 만들어 놓을 수 있을까>를 주제로 강연이 진행됐다. 강연은 KAIST 궁극의 질문 공식 유튜브 채널에 업로드되었으며, 의과학대학원 신의철 교수가 진행했다.
신 교수에 따르면 신종 바이러스에 대한 선제 대응 방식에는 재빠르게 대응하는 방식(Rapid)과 폭넓게 대응하는 방식(Broad)이 있다. 신종 바이러스에 재빠르게 대응하기 위해서는 바이러스의 특성을 빠르게 규명하고 그에 맞는 치료제 및 백신을 개발해야 한다. 이를 위한 플랫폼을 개발하는 것이 재빠르게 대응하는 방식이다. 미리 개발해 놓은 약물이 신종 바이러스에 잘 대응하는지 빠르게 확인할 수 있는 플랫폼을 개발하는 것이 그 예이다. 그러나, 이는 이미 전염이 진행 중인 바이러스에 대해서 이루어지는 후속 처리이기 때문에 한계를 가질 수밖에 없다. 반면, 폭넓게 대응하는 방식은 다양한 바이러스에 효과를 나타낼 수 있는 항바이러스제를 미리 만들어 두는 것으로, 신종 바이러스에 미리 대응할 수 있지만, 바이러스에 특이적으로 작용하기는 힘들다.
신 교수는 강연 주제에 대한 답 중 하나로 현재 진행 중인 T세포 관련 연구를 제시했다. T세포는 체내에 바이러스에 감염된 세포를 죽이는 역할을 한다. T세포는 감염 자체를 막아주지는 못하기 때문에, 백신 개발에 있어서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그러나, 바이러스에 감염되었을 때 감염된 세포들을 효율적으로 제거하여 바이러스로부터 빨리 나을 수 있게 도와준다. 또한, 바이러스의 돌기 단백질이 아닌 내부 단백질을 표적으로 하므로 좀 더 폭넓은 바이러스에 대한 대응이 가능하다. 신 교수는 현재 연구 중인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T세포 면역 관련 연구로 앞으로 나타날 코로나바이러스의 사망률을 낮추고, 감염 시 회복 속도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에 덧붙여 “오늘 강의는 주제에 대한 하나의 가능성 있는 해답을 말한 것”이라며 “현재 전 인류가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만큼, 궁극의 질문이 계기가 되어 이러한 문제에 대해 토의와 토론이 많이 이루어졌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강의 끝에는 패널들과 함께한 질의응답이 이루어졌다. T세포 면역반응과 코로나의 종식 그리고 약물의 효능 검증 등에 관한 질의가 오고 갔다. 아직 등장하지 않은 바이러스에 대한 백신의 효능을 어떻게 검증할 수 있을까에 대한 질문에 신 교수는 “적어도 현재 발견된 모든 바이러스에 대한 효능을 검증할 수 있으면, 앞으로 나타날 바이러스에 대한 예방도 어느 정도 가능할 것”이라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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