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관측 이래 최장기간 이어진 장마로 곳곳에 큰 피해가 속출했다. 중부 지방 장마는 지난 6월 24일에 시작되어 지난 16일까지 54일간 이어졌다. 이번 장마는 2013년 6월 17일부터 8월 4일까지 49일간 이어졌던 최장 장마 기간을 경신했으며, 가장 늦게 끝난 1987년 8월 10일 장마 기록도 경신했다.
많은 양의 비가 오랜 기간 내리면서 전국 곳곳에서 큰 피해가 발생했다. 지난 13일 산림청의 발표에 따르면 올여름 집중호우에 따른 산사태는 1,548건으로 총 993억 3,900만 원의 피해를 냈다. 농경지 약 2만 7천여 ha에 피해가 발생했으며, 주택, 도로, 하천 등 약 2만 4천여 건의 피해가 접수됐다. 또한, 이번 장마로 50명이 넘는 사람이 사망하거나 실종됐다. 
대전에서도 큰 피해가 있었다. 지난달 30일 시간당 80mm가 넘는 비가 내려 보문산 토사가 아파트 담장과 차량을 덮쳤으며, 대전 아파트 침수로 주민 140여 명이 긴급 구조되기도 했다. 이에 따라 대전 지역 모든 하상도로와 지하차도 전 구간의 교통이 통제됐다.
전문가들은 장기간 장마의 원인으로 이상 기후를 지목했다. 우리나라 여름철 기후는 북태평양 고기압에 의해 좌우된다. 북태평양 고기압의 전면에 장마전선이 위치하는데, 북태평양 고기압이 북쪽의 차가운 기단과 대치하면서 장마가 계속되고, 북태평양 고기압의 세력이 강해지면서 장마 전선이 북상하면 우리나라의 장마도 끝이 난다. 대부분의 장마는 6월 말에 시작해서 7월 중순에는 끝나지만, 올해의 경우 우리나라 북쪽의 찬 공기 세력이 강해 중위도까지 영향력을 크게 미쳐서 장마전선이 북상하지 못하여 장마가 오랜 기간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기상 이변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도 관측되고 있다. 중국과 일본에도 우리나라와 비슷한 집중 호우 현상이 발생하고 있으며, 미국 국립해양대기청은 올해 허리케인 발생 수가 예년보다 2배 가까이 많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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