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기업의 선구자로 불리는 이민화 기술경영대학원 교수가 다시금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새롭게 출간한 그의 10번째 저서 <끝나지 않은 도전>이 높은 인기를 끌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벤처의 모태가 된 의료기기 벤처기업 메디슨의 설립자인 이 교수에게서, 개척으로 가득한 그의 삶과 끝나지 않은 도전이란 무엇인지 들어보았다.

이민화 교수 /이민화 교수 제공

<끝나지 않은 도전>을 출간했는데

저는 분야별로 여러 가지 책을 썼습니다. 이 책은 10번째로 출간한 책입니다. 내년에 제가 환갑이 되니까 그동안 있었던 몇 차례의 도전을 정리해 책으로 냈습니다. 지금까지 살아온 인생의 10막을 정리한 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제 삶의 1막인 메디슨 창업부터 10막인 한국 미래의 비전까지를 정리한 것입니다.

개인적으로 이 책을 벤처를 설명하는 최고로 좋은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메디슨 설립부터 벤처 협회의 설립, 벤처 관련 제도를 만드는 과정 등이 주된 내용이기 때문입니다. 앞으로도 계속 책을 출간할 계획이고 우리 사회에서 창업과 기업 살리기 등에 관한 책을 쓸 계획입니다.

벤처를 할 때 가장 중요한 점은

저는 제 삶의 가치에 도전하는 것이 강한 동기부여가 되어 메디슨을 창업했습니다. 벤처는 자신의 삶을 창업하는 것입니다.벤처를 시도할 때는 자기 삶을 사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자기 삶을 산다는 것은, 자신이 가장 잘하는 일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것입니다. 남들이 해놓은 일을 하는 것은 가치를 창출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것은 남의 삶을 사는 것입니다. 자격증이나 스펙만을 쌓는 것은 남의 삶을 사는 것의 대표적인 예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자기 삶을 사는 것은 새로운 기업을 세우거나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는 일 등이라고 생각합니다. 꼭 벤처가 아니더라도, 자기의 삶을 사는 것이 진정한 삶을 사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벤처를 하면서 어려운 점은

쉬운 일은 별로 없었던 것 같습니다. 모든 일이 다 힘들었습니다. 자본을 빌리는 일부터 기술을 개발하는 일, 사람을 만나는 일 그리고 시장을 개척하는 일까지 전부 어렵습니다. 어려움 없이 쉬운 일을 하고 싶다면, 스펙을 쌓는 삶을 살면 그만입니다.

기업호민관을 역임했다. 요즘 최대 화두가 ‘경제민주화’인데,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상생하는 방안은

각자 자신이 잘하는 것을 하는 것이 상생하는 방안이라 생각합니다. 대기업은 기술 개발을 잘 못합니다. 기술 개발은 중소기업이 더 잘하는 반면에, 대기업은 시장 개척을 잘합니다. 이런 경우에 자신이 잘하는 것을 가지고 협력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다시 말해, 대기업은 시장 개척을 하고 중소기업은 기술 개발을 하는 것이 해법이라고 생각합니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이렇게 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틀에 박힌 교과과정을 꺼렸다는데

저는 교과과정에 없는 공부를 즐겼습니다. 역사 문제, 인류의 미래 문제 등을 가지고 혼자 많이 고민했습니다. 이러한 생각을 많이 해야 합니다. 스스로 해답을 얻기 어려운 문제들은 마음 속에 두었다가 나중
에 찾으면 됩니다. 요즘은 물어볼 곳도 많고 책도 많아서 답을 찾기 어렵지 않을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늘 자기 마음속에 질문이 있는 것입니다. 단순히 답을 얻는 것보다는 질문하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앞으로 어떤 일에 도전하고 싶은지

대한민국이 혁신경제로 가는 길에 존재하는 틈새를 메우는 일을 할 생각입니다. 그 일을 하려면 인재육성, 창업 활성화 등이 가장 필요합니다. 혁신은 새로운 일을 하는 것인 만큼 실패가 따르기 마련입니다.
실패를 받아들이고 이를 지원하는 사회체제가 필요합니다. 사회는 실패를 지원해야 하고, 개인은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아야합니다.

기업가적인 생각으로 세상을 살아야 합니다. 기업가적인 생각은 자기 삶을 사는 것입니다. 완벽한 환경은 주어지지 않습니다. 개인은 늘 이를 극복해 가며 자기 삶을 살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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