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 유출시 긴급대응도 가능

▲ 명현 건설및환경공학과 교수 연구팀이 개발한 '해파리 잡는 로봇' /홍보실 제공

우리 학교 건설및환경공학과 명현 교수팀이 해파리를 효과적으로 퇴치할 수 있는 로봇을 개발해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최근 피서객, 어부, 발전소 등에서 해파리로 인한 피해가 늘면서 해파리의 증가는 사회적 문제로 떠올랐다. 얼마 전에는 8세 여아가 해파리에 쏘이며 사망하는 사건까지 벌어지면서 대책은 더욱 시급해졌다. 이 와중에 우리 학교 연구진이 자동으로 해파리를 퇴치할 수 있는 로봇 JEROS(Jellyfish Elimination RObotic Swarm)을 개발한 것이다.

JEROS는 작은 배처럼 생긴 자율수상 로봇이다. 이 로봇은 길이가 긴 원기둥처럼 생긴 두 개의 동체의 부력을 이용해 물 위에 뜨고, 동체에 붙어 있는 두 개의 수중 모터를 사용해 움직인다.

해파리를 잡기 위해 로봇은 먼저 카메라와 위성항법장치(GPS), 관성항법장치(INS)를 이용해 해파리 떼와 자신의 위치를 확인한다. 해파리를 없앨 영역이 파악되면 로봇은 효과적으로 작업할 경로를 미리 계산한다. 경로를 따라 이동을 하며 추진 속도를 활용해 로봇은 아래에 부착된 그물에 해파리가 미끄러져 들어오게 한다. 그물에 들어온 해파리는 특수 제작된 강력한 프로펠러로 완전히 분쇄된다.

JEROS를 이용해 해파리를 잡는 방법은 기존의 수작업보다 약 3배  이상의 경제성이 있을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사람이 그물을 이용해 직접 해파리를 잡을 경우 시간당 약 1톤의 해파리를 제거할 수 있는데 반해, JEROS 1대는 수작업보다는 적은 시간당 약 400kg의 해파리를 제거한다. 하지만 무인으로 작동할 수 있다는 점과 로봇 3대가 동시에 움직이도록 설계되었다는 점에서 큰 경제적인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JEROS는 현재 시화호, 새만금, 마산만 등에서 시험 운행하고 있다.

명현 교수는 “해파리를 분쇄할 때 생기는 잔재들로 인한 오염을대처하는 기술을 개발할 예정이다”라며 “앞으로 퇴치 효율 등의 성능을 보완 뒤, 내년 상반기에 상용화를 추진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해파리 제거 외에도 이 기술은 해양 순찰, 원유 유출 시 원유 회수, 부유 쓰레기 제거 등으로 활용될 수 있어 해양 환경 보호에도 좋은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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