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큰롤, 히피, 레게 등 대부분 락 분야를 섭렵했으며, 새로운 분야를 개척할 때마다 돌풍을 끌어 모았던 비틀즈. 비틀즈  첫 공식앨범 발매 50주년을 기념해 대중에게 널리 알려지지 않은 비틀즈의 숨은 명곡을 정리했다.

양복을 입은 귀여운 4명의 바가지 머리 신사
런던 근교의 작은 도시 리버풀에서 시작되었다. 처음에는 고등학생들의 서클로 활동을 했지만 레코드 상점을 운영하던 Brian Epstein의 투자를 받아 활동을 시작하게 된다.

<레논평전>의 저자인 신현준 성공회대 교수는 “비틀즈의 음악은, 1950년대 중반 미국에서 탄생한 로큰롤의 영향을, 영국(리버풀) 노동계급 청년들이 흡수하고 나아가 재창조해 더 보편적 공감을 얻는 형태로 발전했다”라고 말했다.

사실, 그룹이 결성된 초창기에는 Pete Best가 드러머를 맡았다. 드러머가 Ringo Starr로 바뀌고 나서, 현재의 비틀즈 멤버로 공식 싱글앨범 <Love me Do>를 발매한 날이 1962년 9월 4일이다.
 
♬Love me Do<Please please me>
비틀즈가 세상에 처음으로 자신들을 알린 노래. 폴 매카트니와 故존 레논의 보컬 듀오이며, 후렴부에서 존 레논의 하모니카 연주가 인상적이다. 
♬Till there was you<With the beatles>
로큰롤 특유의 비트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잔잔하고 차분하다. 노래의 소재와 가사가 컨트리 풍인 소박한 노래.
♬I’m a loser<Beatles for sale>
이 노래가 나올 당시 비틀즈 멤버들은 20~21세로 이루어진 어린 소년들이었다. 신 교수는 “‘틴 아이돌'의 고독과 좌절에 대한 자기성찰을 담은 노래다”라고 설명했다. 미국에 진출하면서 세계적인 공인이 되었고, 그에 따라 팬들의 스토킹에 시달리게 되었다. Beatlesmaniac이라는 신조어가 생길 정도로 수많은 팬을 가지게 되었다. 노래 가사 중 ‘Although I act and I laugh like a clown, beneath this mask I am wearing a frown(비록 나는 광대처럼 행동하며 웃지만, 가면을 쓴 나는 찡그리고 있다)’라는 구절이 이를 말해준다.
 
콘서트 가수에서 곡 작업에 열중하기 시작해
<Rubber soul> 앨범 작업을 시작하면서 비틀즈는 전격적으로 콘서트를 접고 곡 작업에 집중한다. 이에 따라 비틀즈의 노래는 정적인 성향으로 전환한다.
 
♬Girl<Rubber soul>
‘비틀즈 대마초 논란’에 연루된 곡이다. 노래 중간에 숨을 거칠게 내쉬는 것은 존 레논이 대마초를 피는 소리라고 한다. 예술과 마약은 뗄레야 뗄 수 없는 것인가. 후에 비틀즈는 Lucy in the Sky with Diamond 노래의 약자가 마약의 일종인 LSD여서 또 다시 마약 논란에 휘말리게 된다.
♬Michelle<Rubber soul>
폴 매카트니의 성향이 강하게 묻어나오는 곡. 비틀즈는 폴 매카트니가 작곡하든 존 레논이 작곡하든 항상 작곡자에 John Lennon/Paul McCarteney라고 표기했다. 두 명의 갈등을 막기 위해 활동 초기에 약속한 것이다. 하지만 Michelle은 폴의 노래라는 것을 부정할 수 없다. 노래 전체의 흐름을 리드하는 베이스 기타 소리가 그 힌트이다. 밴드내에서 베이시스트였던 만큼 폴의 노래에서는 베이스의 비중이 크다. 또 다른 예로 <White album>의 Honey pie와 when I’m 64가 있다.
 
인도에서 보낸 휴가, 그리고 갈등
비틀즈는 1960년대 말 휴가 차 인도를 방문해 인도 명상의 포교사를 만나게 된다. 이곳에서 비틀즈는 동양철학, 영적인 삶에 대한 견문을 넓히고 인도에서 배운 시타르 등 많은 동양악기를 배우고 이를 노래에 활용한다.

멤버들이 음악적으로 성장해 나갈수록 각자 색깔이 강해지고 많은 실험을 통해 다양한 장르의 노래가 생겼다. 하지만 멤버들의 성향이 뚜렷해질수록 불화는 깊어져만 갔다. 신 교수는 “네 명의 맴버들, 특히 레논과 매카트니는 후기에 가서는 서로 다른 길을 개척했고, 그래서 그런 갈등과 경합이 후기 음반들에 드러난다”라고 평했다.
 
♬While my guitar gently weeps<White album>
故조지 해리슨이 작사와 작곡을 맡고 노래까지 부른 곡이다. 조지는 밴드 내에서 포지션이 메인 기타인만큼 조지의 노래는 모두 기타 연주가 화려하다. 이 곡은 세계적인 기타리스트 에릭 클랩튼이 기타 연주를  했으며, 고수의 뿌리깊은 연주도 이 곡의 감상포인트다.
♬Happiness is a warm gun<White album> 
존은 60년대 말에 설치 미술가 오노 요코를 만나게 된다. 'warm gun'에 대한 해석은 전문가마다 가지각색이지만, 대다수 의견에 의하면 'warm gun'이 존의 오노 요코에 대한 성적 사랑을 상징한다고 한다. 그 당시 BBC는 문란하다는 이유로 방송에서 이 노래의 사용을 금했다.
♬Sexy Sadie<White album>
이 노래는 마하리쉬에 대한 애정을 나타낸 노래이다. 비틀즈는 노래를 통해서 마하리쉬에 대한 애정과 존경을 나타내곤 했다.
♬Helter skelter<White album>
헤비메탈의 발전에 가속기 역할을 한 곡이다. 현재의 강한 기타 소리는 아니지만, 초기 헤비메탈의 면모를 가지고 있는 노래.
♬Because<Abbey road>
비틀즈는 작곡도 연주도 잘 한다. 그런데 노래는? 가창력을 과시하려는 듯 이 노래는 폴 매카트니, 존 레논, 조지 해리슨의 화음으로 승부한다. 신 교수는 이 노래를 “‘보컬 그룹’ 비틀즈의 경쟁어린 필살 화성”이 나타난 곡이라 평가한다. 보컬은 3명이지만 오버더빙이 되어 9명이 부르는 효과를 낸다.
 

세기가 바뀌어도 줄지 않은 감동
비틀즈가 데뷔한지는 두 세대가 지났다. 한 달만 지나도 신곡이 나오는 빠른 시대에, 비틀즈의 노래는 아직도 촌스럽지가 않다.
 
여러 음악장르에 대한 실험정신과 멤버들 간 선의의 경쟁이 원동력이 되어, 9년동안 활동한 비틀즈는 50년이 지난 지금의 우리에게도 생생히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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