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닭'은 뉴스의 행간과 배경을 읽기 쉬우면서도 심층적으로 분석한다. [편집자 주]

지난달 29일 동아리연합회(이하 동연) 체육1분과 표영찬 분과장이 사퇴 의사를 표명했다. 표 분과장은 동연 싸이월드 클럽에 ‘오늘부로 분과장직을 사퇴하겠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며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체육1분과의 성명서가 발표되기도 했다. 표 분과장은 지난 6일 복직 의사를 밝혔다.

체육1분과장이 사퇴한 까닭은 무엇이냐?

= 지난 5월에 동아리 재배치 기준안을 결정하기 위한 회의가 있었다. 이날 표 분과장은 개인적인 사정으로 불참했다. 재배치 기준안을 결정하는 자리에서 소속 분과를 대변하고 권익을 보호하는 분과장이 불참했기 때문에 체육1분과에게는 기준안이 유리하게 나오지 못했다.

표 분과장은 회의에 참여하지 못한 본인의 책임을 인정했다. 하지만 운영위원회 측에도 잘못이 있다고 주장했다. 당초 기준안을 구체적으로 논의하는 회의를 언제 진행할지에 대한 투표가 있었다. 지난 5월 4일과 6일을 두고 분과장을 대상으로 투표가 이루어졌는데, 분과장 9명 중 7명이 5월 4일에, 5명이 5월 6일에 참가할 수 있다고 밝혔다. 표 분과장은 5월 4일에 참여 가능하다고 의사를 밝혔다.

하지만 회의는 5월 6일에 진행되었고, 표 분과장은 회의에 참여하지 못했다. 표 분과장은 “보다 많은 사람들이 5월 4일에 참여 가능하다고 했는데, 회의가 5월 6일날 진행된 부분은 이해할 수 없는 대목이다”라고 했다.

이에 대해 손성빈 동연 회장은 “5월 4일에는 동연 회장단이 참여하기 힘든 상황이어서 6일에 회의가 진행되었다”라며 “그 다음주에 동아리대표자회의가 있어 일을 바쁘게 진행하다보니 행정상 미숙함도 있었던 것 같다”라며 지적을 일부 인정했다.

표 분과장은 체육1분과에 불리한 기준안이 나온 것을 막지 못한 책임과 동시에 본인이 참여하지 못한 회의로 인해 나온 결과를 인정하는 것이 불합리하다고 판단해 사퇴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러한 상황에서, 체육1분과에서 성명서를 낸 까닭은?

이번 동아리 재배치 기준안은 동아리 활동 현황 및 계획 40%, 동아리방이 필요한 이유 40%, 실적 20%로 점수화되어 재배치에 반영되었다. 하지만 77개 동아리 중에서 74개의 동아리가 실적 부문에서 만점을 받았다. 체육분과는 특성상 실적이 굉장히 두드러지는 성향이 강하다. 때문에 실적 부문에서 변별력이 없었던 이번 동아리 재배치에서는 최종 점수에서 상대적으로 불리한 결과를 얻은 셈이다.

이 부분에 대해 체육1분과에서는 동연 측에 심사를 다시 해달라고 촉구했다. 하지만 양측 모두 동아리 재배치 재심사는 옳은 방향이 아니라고 판단해 더 이상의 반발은 멈췄다.

그런데, 체육1분과장이 결국 복직한 까닭은?

표 분과장이 사퇴 의사를 밝히고 나서 체육1분과에서는 표 분과장의 복직을 요청했다. 스트로크 박태용 회장은 지난 1일 동연 싸이월드 클럽에 체육1분과 소속 동아리 회장들의 서명과 함께 표 분과장의 복직을 요청하는 글을 올렸다.

이에 표 분과장은 동연 싸이월드 클럽에 복직 의사를 전달했다. 표 분과장은 복직을 하는 이유에 대해 ‘체육1분과 회장단의 의견을 운영위원회에 전달하고, 체육1분과에서 제출한 성명서에 대해 의논하기 위해서’라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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