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격인터뷰] 서남표총장 팬크럽 대표 전찬구씨

▲ 전찬구 씨(왼쪽)가 경종민 교수협의회장을 고소한 까닭을 설명하고 있다 /손하늘 기자

한 퇴직과학자가 경종민 교수협의회장을 고소하는 일이 일어났다. ‘서남표총장 팬크럽’의 전찬구 씨가 경 회장을 고소한 혐의는 업무방해와 협박이다. 교협이 서남표 총장의 개혁안을 흐리고, 사퇴를 촉구하는 행동이 법적으로 문제가 있다고 판단한 전 씨는 직접 대전지방검찰청에 고소를 했다.

‘황당한’ 제안, 그리고 고소까지

전 씨는 고소하기에 앞서 지난해 10월 경 회장에게 법적 조치를 경고하는 내용의 서신을 보냈다.

이 서신에서 전 씨는 경 회장에게 다소 황당한 조건을 제시했다. 과학기술 도전과제 두 개에 대해 실력대결을 펼치고, 그 결과에 따라 교협이 계속 서 총장을 공격할지를 결정하자는 제안을 한 것이다.

경 회장이 이에 답변하지 않자 무시한 것으로 판단해 결국 대전지검에 고소했다. 하지만 현재는 절차가 미뤄진 상태다. 전 씨는 “경회장이 이 문제를 고민하고 있다는 보도를 접해 잠시 미뤘다”고 했다.

“‘통 큰 리더’ 서 총장, 남들과는 달라”

전 씨는 서 총장과 특별한 인연이 있는 것은 아니다. KI빌딩 출입문에서 우연히 한 번 마주쳐 대화한 것이 전부지만 그는“언론 보도를 통해 접한 서 총장의 혁신적인 정신에 깊은 감명을 받아 팬이 되었다”라고 밝혔다.

굉장히 어려운 가정형편 속에서 서울대학교 전기공학과를 졸업하고 대우중공업을 거쳐 한국원자력연구원에서 연구원으로 일한 그는 혁신적인 연구 개발에 큰 뜻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고위험 연구분야에 투자를 꺼려하는 연구소와의 갈등에서 전 씨는 결국 쫓겨나 퇴직과학자 신세로 전락했다.

전 씨를 제외한 나머지 ‘서남표총장 팬크럽’ 일원들 또한 비슷한 사연을 가진 퇴직과학자들이다.

전 씨는 “우리나라 대부분의 연구소나 투자자들은 리스크가 높은 연구에 투자를 꺼려한다”라며 “하지만 서 총장은 이러한 혁신에 뛰어들어 수백억 원을 유치한다”라고 말했다.

좋은 이론과 아이디어가 있어도 거액 개발비 감당이 어려운 퇴직과학자들이, OLEV와 MH 등에 과감히 투자한 서 총장을 존경한 것은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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