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 기사를 쓰려면 기사 아이템에 대한 공부가 필요하다. 인터넷 자료조사는 물론 여러 권의 책을 읽고 컨퍼런스나 세미나를 다니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학술 기사만큼 아이템을 완벽하게 이해한 적도 없는 것 같다.

공교롭게도 자료 조사를 시작한지 이튿날, 펑펑 눈이 왔다. 나는 그날 밤 기숙사로 가는 길에 쌓인 푹신한 눈이 좋아 방방 뛰면서 신이 났다. 그런데, 다음날 아침 방을 나오면서 보니 폰이 없어져 있었다. 하루 종일 폰을 찾았지만 찾을 수 없었다. 그 날 난 폰이 내 주머니에 없다는 사실만으로 굉장히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다.

다음날은 스키장에 가기로 한 날이라 단념하고 평창으로 갔다. 그런데 하루 먼저 출발한 새터반 언니가 다른 사람에게서 내 폰을 받았다는 소식을 들었다. 눈 길 위에 떨어진 폰을 주워 언니에게 전해 준 것이었다.

고백하건데, 폰을 잃어 버렸을 때의 불안감과 찾았을 때의 안도감은 상상 이상이었다. 그제서야 돌이켜보니, 나는 특별한 용무가 없어도 계속 폰을 만지작거렸다. 스마트폰 소유자 10명 중 7명이 폰 중독이라더니, 내가 그 중 한 사람인 것이다. 이번 기사의 내용이 정말 내 이야기 같았다.

폰을 잃어버린 것은 정말 혹독한 체험이었지만, 나를 반성하고, 이번 아이템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었다. 나와 비슷한 처지에 있는 학우들께도 이번 기사가 도움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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