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사연구심의위원회등 5개 위원회에 정식참여 학교본부 독단적 결정 방지할 수 있어

제25대 학부 총학생회(이하 총학) <우리누리>의 임기가 끝나가며 올해를 계기로 새로워진 총학의 확대된 권한이 재조명되고 있다.

<우리누리>는 당장 결과가 학우들의 피부로 와 닿는 소통 정책을 펼치지는 못했다. 하지만 ‘4월사태’이후 혁신비상위원회(이하 혁신위)에 참여, 총학은 각종 위원회에 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고, 학교의 대내외적 상황과 맞물리며 올해부터는 총 다섯 개의 위원회에 새로이 학생대표가 정식위원으로 참여하게 되었다. 다섯 개의 위원회는 학사연구심의위원회(이하 학연심), 등록금심의위원회(이하 등심위), 식당운영위원회(이하 식운위), 교과과정심의위원회(이하 교과위), 복지위원회며 이 중 등심위와 식운위는 올해 새로이 설립되었다.

학연심과 교과위는 중, 장기적인 학사연구계획과 교과과정의 편성 및 운영에 대해 평가한다. 학과 개설과 학위 수여에 대한 규정을 제정하는 역할 또한 맡는다. 지금까지 참관도 이루어지지 않았던 두 위원회에 올해에 처음으로 학생대표가 정식위원으로 들어간 것은 학생이 배우는 교과과정의 결정권에 직접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라고 할 수 있다.

복지위원회는 교직원과 학생의 복지증진을 위한 학내 복지시설의 운영과 관리를 맡는 단체다. 지금까지는 교수와 임직원만 참여해 왔으나 올해부터 학생대표가 정식위원으로 참여, 학내 복지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가 가능하게 되었다.

또한, 등심위는 올해 설립된 기구로 합리적인 등록금 책정을 위해 생겼다. 학교본부와 학생대표가 동수로 참여, 납입금과 기성회비의 책정을 심의하고 의결한다.

식운위역시 올해 신설된 기구로 학부 총학생회, 대학원 총학생회, 식당모니터링위원회, 총무팀, 식당대표들이 참여해 위생점검, 식당별 개선사항 보고, 학우들의 의견수렴 등 학교 식당의 운영에 대해 함께 논의하는 회의로, 기존에 학우들이 일방적으로 항의하는 체계에서 벗어나, 보다 생산적인 의견 반영이 이루어지게 되었다.

이외에도 각 위원회의 활동을 보조하기 위한 전담부서 또한 신설되었다. 대표적인 예로 학내 신입생 문화 등을 학교와 논의하는 자긍심위원회, 교무처와 총학이 참여해 재수강 및 계절학기 제도의 개선안을 만들어 교과위에 상정하는 학부학사환경개선위원회 등이 있다.

각종 위원회에 학생대표가 위원으로 참여하는 것은 당장 그 사실만으로 가시적인 성과가 드러나지 않지만, 2007년과 같이 학우들의 의견이 충분히 반영되지 못한 상태에서 학교본부만의 독단적인 결정으로 체계가 급변하는 상황은 예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리 학교 사회에서 학우들의 참여가 더욱 중요시되고 있다.

올해 제26대 학부 총학생회 선거의 화두는 ‘소통’과 ‘참여’였다. 지난 봄, 4월사태를 겪으며 학우들은 단절된 소통의 체계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고 이는 비상학생총회와 총학 설문조사를 통해 공론화되고 구체화되었다. 학우와 학교의 활발한 소통을 통해 참여가 보장되는 학교 사회를 바라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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