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금 마련 캠패인 '디딤돌' 총동문회에서 1월부터 기획

 예산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던 학술정보문화관 건립에 총동문회가 나섰다. 지난 9월에 총 600억 규모로 학술정보문화관(가칭 컨버전스 빌딩) 신축 계획이 결정되면서 사업의 타당성 검토가 진행되었지만 예산과 관련해서는 결정된 바가 없었다.(관련기사 353호 ‘즐길 수 있는 환경에서 창의성 나온다’)

 600억 규모의 대형 계획인 만큼 충분한 예산 확보가 중요한데, 정부의 예산 지원만으로 충당하기가 어렵게 되어 총동문회에서 직접 나섰다. 예산 마련을 위해 총동문회가 기금 기부 캠페인인 ‘디딤돌’을 진행하고 있는 것. 목표로 하는 기금은 총 예상 건립비용인 600억 중 200억 원이며, 현재까지 약 100명이 참여해 1억 4천만 원 정도의 기금이 모였다. 현재 동문을 중심으로 기부가 이뤄지고 있으며, 학교 구성원과 학부모까지 참여가 확산되고 있다.

 총동문회에서는 올해 40주년을 맞은 모교를 위해서 동문 참여 기부 캠페인을 기획했다. 당초 용도는 결정되지 않은채 지난 1월에 처음 기획되었다. 임형규 총동문회장은 “동문이 학교에서 받은 혜택이 많은 만큼, 개교 40주년을 맞아 학교에 보답하기 위한 마음에서 시작했다”라고 말했다. 또한 임 회장은 “우리 학교는 외부에서 기부가 많이 들어오지만, 동문의 내부 기부는 별로 없다”라며 “이번 기회에 동문의 참여를 이끌어내 힘을 모으고, 동문이 스스로 학교의 발전을 위해서 참여하는 것이 의미 있다고 판단해 모금을 하게 되었다”라고 말했다.

 총동문회가 기금 모금 캠페인을 추진하며 우리 학교에서 지원이 필요한 것을 검토하던 중, 첨단도서관 설립이 시급하다고 판단해 첨단도서관이 현재의 ‘디딤돌’로 이어진 것이다. ‘디딤돌’ 캠페인은 기금을 일시금 기부와 약정 기부로 받으며, 약정 기부는 자동이체로 매월 3만 원(하루 천 원)씩 기부해 총 3년 동안 108만 원을 내는 것이다. 기부자 명단 영구게시와 기부자 도서추천 수용, 기념품 제공 등 기부자에 대한 여러 예우도 마련되어 있다. 동문의 경우 평생 동문회비가 면제되는 혜택이 있다. 캠페인은 내년 말까지 계속 이어질 예정이다. 

 학술정보문화관은 다양한 서적과 정보의 최신화, 유비쿼터스 시스템 등 첨단 도서관의 기능을 수행해 기존의 우리 학교 도서관의 문제점을 보완할 수 있게 기획되었다. 더불어, 극장과 동아리 활동 공간이 들어서는 등 문화공간 역할까지 할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 학교 도서관 인프라에 대한 문제가 제기되어온 것은 하루 이틀의 일이 아니다. 건물과 시설이 낙후된 것은 물론이고 도서관 자체가 아날로그 기반으로 설계되어 정보 시스템 자체도 뒤처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한, 우리 학교 도서관 내 1인당 장서 수는 스탠포드대와 서울대의 1/10 수준에도 미치지 못한다. 도서관 증축에 대한 명분은 충분하나 내부 투자에 대한 상대적 소홀함과 관심 부족으로 인해 결과적으로 문제가 해결되지 못했던 것이다. 이번 건립으로 우리 학교에서 도서관과 관련된 문제가 상당부분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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