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우리학교에 입학한지도 어느덧 일년이 지났다. 하지만 나는 아직도 가끔 새내기가 인 양 어색함을 느낀다. 언제나 갑작스레 알게 되는 소식들 때문이다. 모두 알다시피 우리학교는 개혁중이다. 다시 말해 여러 제도들이 계속 변화하는 중이다. 그 중에는 장학금 제도나 수강신청 제도 같이 우리에게 직접적으로 영향을 끼치는 제도들도 있다. 그러나 이런 제도의 변화를 미리 알게 된 경우는 별로 없다. 뒤늦게 바뀐 제도에 의해 불이익을 받은 친구에게서 듣게 되는 경우가 많다. 학교 측의 의사소통 방법에도 문제가 있지만, 가장 큰 문제는 이러한 이야기를 들을 소통의 장이 없다는 점이라고 생각한다. 포탈이 있지만 포탈은 기술적인 문제 때문에 불편해서 비스타를 쓰는 나로서는 자주 들어 가지 않게 된다. 아라는 너무 다양한 글이 올라와서 정작 중요한 글을 찾아보기 쉽지 않다. 신문도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이주에 한 번 나오는 신문은 변화를 발 빠르게 전달하지 못한다. 커뮤니케이션 공간은 많지만 많은 학생들이 정작 공통적으로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은 없다. 크고 작은 변화가 계속되어 학생들의 빠른 적응이 필요한 지금, 다른 어떤 개혁보다도 진정 많은 학생들과 학교 측이 함께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대화의 장을 마련하는 일이 가장 필요한 때라고 생각한다.

08학번 무학과 권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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