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2일 교육과학기술부(이하 교과부)가 출연연-대학 통합안을 청와대에 보고해 긍정적인 답변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통합안에는 생명공학연구원(이하 생명연)-KAIST, 해양연구원-해양대학교의 통합에 이어 농림수산식품부산하 국립수산과학원과 한국해양수산연수원을 하나로 묶는 통합 계획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 학교와 생명연의 통합 논란은 이미 2008년에 출연연과 교과부 사이에서 쟁점화 된 바 있다. 당시 공공연구노조 생명연지부 등이 인터넷에 생명연과 우리 학교의 통합 근거가 부족하다는 성명과 함께 통합 반대 서명운동을 펼쳤다. 이 논란은 우리학교와 생명연이 중간 협력에 해당하는‘컨버전스연구소 설립 양해각서’를 체결하는 것으로 일단락되었다. 아직 이 연구소는 세워지지 않았다.


교과부 고위 관계자는 복수의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생명공학 분야의 투자 효율성을 제고하기 위해 두 기관의 통합을 다시 계획했다고 밝혔다. 공공연구노조는 이번 통합과 관련해 지난달 25일 생명연 내에서 통폐합 반대 서명운동을 시작하며 ▲두 기관의 통합 근거 부재 ▲출연연 선진화 정책으로 정부가 발표한‘강소형연구소로의 재편’과 의 모 순 ▲ 교 과 부 가 제 시 한 ‘Critical Mass’에 대한 근거 부재 등을 지적했다. 노조 관계자는“이 통폐합은 이주호 장관 등의 개인 욕심이 크게 작용한 것이며 국가과학발전위원회(이하 국과위)의 방향과도 반대되는 것으로, 국회 설득과 여론 환기 등 다양한 대응책을 마련하겠다”라고 밝혔다.

한편, 생명연 관계자는 이번 통합 논란에 대해“통합에 대한 의견수렴 규모와 역량에서 열세인 생명연 측의 피해가 우려된다”라고 밝혔다. 또한, 생명연 홍보팀 관계자는“2008년도에도 이 문제로 홍역을 치뤘다”라며“그 이후로 생명연의 입장은 전혀 변한 것이 없다”라고 밝혔다. 한 연구원은“국과위에서 출연연에 관여하고 이제 교과부까지 통합론을 꺼내들었다”라며 “연구에만 집중할 수 있게 해 달라”라고 호소했다.


우리 학교 홍보팀은“학교가 주도적으로 나서서 하겠다고 한 것이 아닌 만큼 우리도 지켜보는 입장”이라며, “우리 학교가 할 말은 별로 없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한편, 본지의 취재 결과 우리 학교를 담당하는 교과부의 부서 또한 이 문제에 대해 잘 알고 있지 못한 것으로 밝혀졌다. 해당 부서 관계자는 사안을 전혀 알지 못하고 있었으며, 다른 부서의 직원도 “그동안 통합 방안에 대해 내부적으로 검토하며 관계기관의 의견을 수렴해 왔다”라며“아직 구체적인 안이 나온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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