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방 배치 또한 작년 점수로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학부생의 대부분이 교내 기숙사를 떠났고, 이에 동아리 활동을 이어가는 것이 어려워졌다.(관련기사 본지 472호, <원격수업 시행 무기한 연장>) 그러나 비대면으로도 활동이 가능한 몇몇 동아리는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다. 동아리의 성격이 제각기 달라 학부생이 학교에 남아있지 않는 상황에서 활동을 이어나갈 수 있는 동아리와 그렇지 않은 동아리가 나뉘어졌고, 이는 이번 학기 활동 점수 산출 방식을 바꾸는 계기가 되었다.

 

동아리방은 어떤 과정을 통해 재배치되는가

변화된 점수 산출 방식을 알아보기 전에 기존 동아리방 재배치 기준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학부 동아리연합회(이하 동연)는 동아리의 목적성을 고려해 성격이 비슷한 동아리들을 같은 건물에 배정한다. 원칙상 건물 내에서 동아리방을 선택할 수 있는 권리는 동아리 활동 점수가 높은 순서대로 부여된다. 하지만 상임 동아리 등 포상 대상 동아리인 경우에는 우선 선택권이 부여돼 먼저 동아리방을 선택할 수 있다. 동아리별 점수 차가 크지 않기 때문에 활동 점수를 부여하는 방식이 중요하다. 그렇기 때문에 2020년도 봄학기 동아리 활동 점수 부여 여부에 대한 입장이 동아리별로 첨예하게 갈렸다.

 

2020년도 봄학기 활동 점수 반영 여부 논의 오간 정책토론회

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동연 비상대책위원회는 정책토론회와 제7차 운영위원회에서 관련 안건을 논의했다. 정책토론회는 지난달 18일, 제7차 운영위원회는 지난 9일 진행됐다. 먼저, 정책토론회에서 다룬 주된 안건은 ‘2020년도 봄학기에 한 활동을 어떻게 평가해야 하는가’였다. 2020년도 봄학기 활동 점수를 동아리방 재배치에 반영하지 않는 경우 ▲추후 2020년도 봄학기 활동 진행한 동아리에 가산점 부여 ▲봄학기 활동을 진행한 동아리에 점수 대신 지원금을 확대 등의 안이 제시되었다. 만약 2020년도 봄학기 활동 점수를 동아리방 재배치에 반영하는 경우 ▲봄학기 활동에 대한 채점은 동일하게 하되, 봄학기 활동이 불가능한 동아리에 가산점을 부여해 채점 ▲2019년도 봄학기 활동 점수로 2020년도 봄학기 점수 대체 등의 안이 제시되었다. 정책토론회 이후 구글 설문지로 의견을 종합한 결과, 2020년도 봄학기 활동 점수는 재배치에 반영하지 않게 됐다. 이를 보완할 수 있는 안으로는 2019년도 봄학기 활동 점수로 대체, 활동 점수 대신 활동 지원금 부여가 가장 다수의 지지를 받았다.

 

단점 보완 위해 안건 구체화한 제7차 운영위원회

지난 9일 진행된 제7차 운영위원회에서는 설문 결과를 구체화하고 단점을 보완하기 위한 방법이 제시됐다. 만약 2020년도 봄학기 활동 점수를 2019년도 봄학기 활동 점수로 대체한다면 채점 결과가 작년 재배치 결과와 동일하게 나타날 것이라는 점이 지적됐다. 이렇게 되면 절반 이상의 동아리는 동아리방을 옮기지 않는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동연 측은 2018년도 가을학기 종강 이후부터 2019년도 가을학기 종강 직전 혹은 2019년도 봄학기 개강 이후부터 2020년도 봄학기 개강 직전 중 하나를 선택하여 활동에 대한 점수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 또한, 매년 동아리 활동이 크게 변하지 않기 때문에 위와 같은 방식으로 진행하더라도 공정성에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다.

또한, 2019년도 가을학기에 새로 활동을 시작한 정동아리의 경우 봄학기 활동 점수를 받을 수 없다는 문제가 제기됐다. 이를 보완할 수 있는 방안으로 ▲평균 점수 부여 ▲가을학기 활동 점수로 대체 ▲신규 정동아리끼리 경쟁 후 동아리방 배치권 부여가 제시됐다. 투표를 통해 다수결로 가을학기 활동 점수로 대체하는 안이 선택됐고, 토론이 종결됐다.

한편, 우리 학교는 정식으로 동아리방을 얻기 위해서는 이전 학기에 정동아리 신청 및 승인이 완료돼야 한다. 정동아리로 승인받기 위해선 ▲단체 회원 총 15명 이상, 그 중 학부 총학생회 회원 수가 10명 이상 ▲활동 목적이 본회의 목적과 부합 ▲증빙 가능한 활동 학기가 2학기 이상 ▲유사한 활동 분야의 동아리와 회원이 1/4 이상 겹치지 않을 것 등의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2020년도 동방 재배치는 어떻게 이루어지나

정책토론회와 제7차 운영위원회를 거쳐 결정된 안은 ‘각 동아리별로 2018년도 가을학기 종강 이후부터 2019년도 가을학기 종강까지 활동 혹은 2019년도 봄학기 개강 이후부터 2020년도 봄학기 개강 직전까지 활동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선택한 시기를 기준으로 점수를 부여하고, 순위별로 동아리방이 재배치될 예정’이다. 덧붙여 2019년도 신규 정동아리의 경우 2019년도 가을학기 점수로 2019년도 봄학기 점수를 대체한다.

저작권자 © 카이스트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