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학교 본원 캠퍼스 옆에 위치한 어은동 내 식당들은 학부생이 기숙사를 떠남에 따라 손님이 매우 감소했고, 그로 인한 피해가 막중한 상황이다. 어은동 상권의 침체를 안타깝게 여긴 몇몇 우리 학교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카이스트-어은상권 상생 프로젝트를 기획했다.

식사 시간에도 한산한 어은동 거리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학내에 거주하는 학생 수가 줄며 어은동 상권이 침체되었다.
ⓒ정유환 기자

프로젝트는 지난 3월 이혜림 학우(전산학부 18)가 페이스북 페이지 <카이스트 대신 전해드립니다>(이하 카대전)에 올린 글을 발단으로 시작되었다. 해당 글에는 상권 침체에 대한 안타까움과 이를 해결하기 위한 선결제 제도에 대한 내용이 담겨 있었다. 이 게시물을 구심점으로 총 7명의 학우가 카이스트-어은상권 상생 프로젝트 추진단을 이뤘다.

초기 카이스트-어은상권 상생 프로젝트는 할인된 가격으로 특정 식당의 메뉴를 미리 결제하는 방식으로 소개됐다. 그러나 상권을 돕는다는 취지를 더욱 살리기 위해 원금을 기부 및 선결제하는 방식으로 전환됐다. 

또한, 추진단은 기술경영학부 윤태성 교수와 김병필 교수의 자문을 통해 프로젝트를 구체화했다. 본 프로젝트는 금전을 다루기 때문에 이와 관련된 여러 법적 안전장치를 고려해야 하고, 학생들의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추진단의 공신력을 피력해야 하는 등의 어려움이 있었다. 그러나 이런 어려움을 교수의 자문, 학생들의 피드백, 추진단의 노력을 통해 극복했다.

피드백을 통해 구체화된 카이스트-어은상권 상생 프로젝트의 모금 기간은 지난 9일부터 15일까지였다. 프로젝트 참여자들은 ▲업체 지정 선결제 ▲업체 지정 기부 ▲업체 미지정 선결제 ▲업체 미지정 기부의 총 4가지 방식으로 모금에 참여할 수 있었다. 만약 선결제한 금액을 가을학기에 사용하지 못하는 상황이라면 타인에게 양도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마련됐다. 

카이스트-어은상권 상생 프로젝트를 통해 1,056만 원의 선결제 금액과 52만 원의 기부금이 조성됐다. 상권을 돕고자 하는 마음 하나로 본 프로젝트를 추진한 학생들과 이에 감사한 마음을 전하는 상권 상인들의 감동적인 모습은 여러 언론을 통해 전해졌다. 프로젝트에 참여한 65곳의 업체 점주는 영상을 통해 우리 학교 학생들의 상권을 위한 노력에 감사하는 마음과 코로나19 사태 진정 이후 건강한 모습으로 만났으면 하는 바람을 전했다.

본 프로젝트에 참여한 김시연 학우(전기및전자공학부 18)는 “자주 방문하던 식당들에 도움이 되고 싶은 마음에 이 프로젝트에 참여했다”며 “여러 명이 모여 천만 원이라는 큰 금액을 조성하는 것을 보며 감동했다”고 참여한 소감을 밝혔다. 또한, “처음 카대전에 올라온 아이디어처럼 할인이 되지는 않았지만 상생의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많은 학우가 참여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카이스트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