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면 교육의 확산과 학생사회의 앞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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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면 교육의 확산과 학생사회의 앞날
  • 카이스트신문
  • 승인 2020.05.26 2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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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염병의 확산은 우리 사회와 대학의 모습을 근본적으로 바꾸고 있다. 물리적 거리 확보를 위해 기업들은 재택근무를 활성화하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으며, 대학은 비대면 수업을 늘리는 등 원격 교육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충분히 준비를 하지 못한 상황에서 전격적으로 비대면 강의를 실시하면서 대학가는 혼란에 빠져있다. 강의의 질에 대한 문제제기, 개별적으로 치르는 시험의 공정성에 대한 의문 등 풀어가야 할 문제들이 산적해 있지만, 여기서 간과되는 중요한 문제 중 하나는 중간고사가 이미 끝난 시점에서도 학생들이 학교에 올 수 없다는 점이다. 

학생들이 등교하지 못하면서 벌어지는 문제는 캠퍼스의 낭만이 사라지는데서 끝나는 것이 아니다. 동료 학생간의 상호작용을 통한 교육 및 사회화는 대학 교육의 핵심적인 요소이다. 코로나19의 확산에도 불구하고 비대면 강의 등을 통해 대학의 공식적인 교육기능이 부족하나마 유지되고 있지만 이에 못지않게 중요한 대학의 비공식적 교육기능은 실질적인 마비상태에 빠졌다. 캠퍼스의 공동화가 장기화되면서 학생사회는 위기에 직면해 있다. 각종 동아리와 학회, 그리고 각급 학생회의 활동이 위축되고 있으며, 우리학교 또한 기숙사를 폐쇄하고 학생들이 등교를 하지 못하면서 신입생들의 경우는 동기 및 선배들과의 교류를 경험조차 하지 못하는 안타까운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과외 활동이 불가능해진 상황에서 학생들은 학생회비와 동아리연합회비 납부에 대한 문제제기를 하고 있다.

학생회와 동아리 활동에 참여하기 어려운 여건 속에서 학생들이 회비 납부에 대해 문제제기를 하는 것은 타당하며 학생회와 동아리연합회도 회비 삭감에 응하는 등 학생들의 요구를 수용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여기서 한 가지 잊지 말아야 할 점은 해결해야 할 사안들이 산적할수록 학생들의 활발한 의견개진과 참여의 장이 필요하다는 점이다. 예를 들자면 비대면 강의가 실시되면서 여러가지 문제점들이 드러나고 있다. 비대면 강의를 피할 수 없는 상황에서 비대면 교육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는 교수들의 노력, 학교 당국의 정책적 지원이 필수적이지만, 이에 더해 학생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평가가 반드시 필요하다. 우리 학교의 비대면 강의가 상대적으로 큰 문제 없이 진행되어 온 배경에는 학생사회를 대표해서 학교 당국과 소통하면서 학생들의 요구사항을 학교 정책에 반영시키는데 노력해 온 총학생회의 역할이 있었다.

총학생회와 동아리연합회 등 학생사회의 대표들이 위기 국면 속에서 대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는가는 차후에 다시 평가해야 할 일이다. 하지만 총학생회가 비대면 교육 내실화를 위해 학생사회의 의견을 수렴하고, 동아리연합회가 공간배치 및 지원금 배분을 위한 대안적 접근법을 모색하며 학생들이 돌아올 시기를 준비하고 있다는 점은 텅 빈 캠퍼스에서도 여전히 학생사회가 살아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마침 어은동에서 학생들이 상권을 살리기 위한 선결제 운동을 벌이고 있다는 소식도 들려온다. 코로나19가 학생사회가 더욱 활성화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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