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학교 구성원들이 코로나19 사태에 대응하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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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학교 구성원들이 코로나19 사태에 대응하는 방법
  • 유신혁 기자
  • 승인 2020.04.14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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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강일이 지났지만, 여전히 캠퍼스에는 허전한 기운이 감돈다. 코로나19 사태에 대한 대응 차원에서, 특별한 잔류 사유가 없는 학부생에 대해 전면 귀가 조치가 취해진 것이 가장 큰 이유다.(관련기사 본지 472호, <원격수업 시행 무기한 연장>) 

평소와는 다른 봄을 맞이하고 있는 우리 학교 캠퍼스다. 하지만 그 안에는 여전히 생활을 이어나가고 있는 구성원들이 있다. 잔류 사유를 인정받은 학부생, 대학원생, 일부 교수 및 교내 노동자 등은 지금도 학교에 남아있기 때문이다. 

학교에 머무르며 예년과는 다른 새 학기를 보내고 있는 학내 구성원들을 만나 보았다. 지난 호(473호)에서는 대학원생과 학부생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이번 호(474호)에서는 교수와 교직원의 의견을 들어 보았다. 보직교수 A의 의견을 비롯해 교수 B, 교직원 C, D, E의 답변을 살펴보자.

 

학교에서 어떻게 생활하고 있는지

교수 A: 끊임없이 발생하는 코로나 관련 문제를 공개적으로, 투명하게, 함께 해결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또한, 수업을 녹화하고 공정한 시험 방법에 대해서도 고민하고 있다.

교수 B: 실험을 하고, 결과를 보며 의견을 나누어야 하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모든 실험실 구성원이 평소와 다름없이 일하고 있다. 학생들과 얼굴을 보며 하는 강의가 없어진 것 빼고는 평소와 별로 다르지 않은 생활을 하고 있다.

직원 E: 설 연휴 마지막 날이었던 1월 27일부터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일이 일상의 대부분을 채우고 있다.

 

캠퍼스에서 평소와 다른 분위기가 느껴지는지

교수 A: 대부분의 활동이 제한되어 매우 조용하다. 지나치게 바쁘게 돌아가던 생활에 잠시 쉬어가는 시간이 필요할 수 있었겠다는 생각도 들지만, 화창한 봄날 캠퍼스의 활기찬 학생들이 그립다.

직원 C: 학교의 분위기가 언뜻 평온해 보이나, 자세히 들여다보면 풍전등화와 같은 면도 있어 보인다. 예년의 활기찬 모습이 없어 아직도 봄학기 개강 전인 듯한 느낌이다.

직원 E: 행정 하는 사람들 입장에서는 학위수여식을 비롯해 큰 행사들이 취소되어 오히려 일상적인 업무에 집중할 수 있는 분위기도 느껴진다. 정부의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에 따라 재택근무, 공가 등이 실시되고 있어 가정과 가까워지는 효과가 있기도 하다.

 

코로나19 사태가 본인의 삶에 끼친 영향은

교수 A: 당연하게 생각했던 것들의 감사함을 알게 되었다. 또한, 연구실과 가정보다 코로나 관련 학내 문제를 생각하는 시간이 하루의 대부분을 차지하게 되었다.

교수 B: 인간의 의술로 질병을 통제할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그러지 못하는 것을 보고 겸손한 마음을 가지게 되었다. 사람들이 좀 더 자연을 존중하고 다른 생명체들과 공존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사태 이후 많은 사람들이 자연과의 공존을 위한 행동을 시작하면 좋겠다고 바라고 있다.

직원 D: 여행을 할 수 없게 되어 너무 답답하다. 하지만 남들과 교류하는 시간이 줄어 그만큼 여유시간이 많아졌기에, 온라인 강의나 독서를 통해 그동안 하지 못했던 공부를 하고 있다.

본인은 어떠한 자세로 코로나19 사태에 대응하고 있는지

교수 A: 어려울 때일수록 취약한 상황에 계신 분들의 피해가 더 크다. 그래서 도움이 필요한 곳을 찾아 할 수 있는 일을 하려고 한다. 꽃 주문, 헌혈, 보건소에 간식 보내기 등 할 수 있는 일이 많다.

교수 B: 모든 것은 지나간다고 생각하고 할 일을 하면서 지낸다

직원 C: 신종플루, 사스, 메르스 등 이전 감염병을 겪을 때와는 차원이 다르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요즘처럼 손 씻기에 정성을 들인 적이 없었던 것 같다.

 

사태가 진정되면 가장 하고 싶은 일

교수 A: 필라테스, 친구들과 공연 보기, 맛있는 식당 가기, 강의실에서 학생들 만나기가 하고 싶다.

직원 D: 바이러스 걱정 없이 마음 편히 여기저기 여행하고 싶고, 헬스장에 가서 마스크 없이 근력운동을 하고 싶다.

직원 E: 지금의 삶도 나에게는 일상이어서, 돌아갈 일상은 지금 여기밖에 없는 것 같다. 코로나 사태로 인해 변화된 긍정적인 부분들이 한순간에 과거로 회귀하지 않고, 부정적인 부분들은 한순간에 사라지길 소망해 본다.

 

학내 구성원들에게 남기고 싶은 말

교수 A: 모두가 처음 겪어보는 어려운 상황에서 지치지 않고 서로를 이해하고 격려하며, 몸도 마음도 건강하게 이 시기를 극복할 수 있기를 바란다.

교수 B: 전 세계적으로 많은 나라에서 수많은 사람이 죽어가는 불행한 사태에 대해 마음이 아프다. 그런데 역설적으로 공기가 깨끗해지고 바닷가에서 부화한 아기 거북이들의 숫자가 증가하는 등, 인간의 활동이 감소하면 자연이 회복된다는 사실이 드러나고 있다. 우리가 다시 일상으로 돌아갈 때, 인간들이 욕망을 줄이고 자연과 생태계를 위해 행동을 바꾸게 된다면 코로나19 사태는 비극으로만 끝나는 것이 아니라 지구를 살리는 첫걸음이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감히 생각해 본다.

직원 D: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다니는 분을 요즘도 캠퍼스에서 종종 보는데, 남을 위해서가 아닌 나 자신을 위해서라도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하고 다니도록 하자. 또한, 혹시라도 코로나 블루 등의 우울증 증상이 있는 경우, 주변인이나 학교 상담센터에 곧바로 도움을 요청하도록 하자.

직원 E: 코로나 사태를 극복하는 것이 물론 중요하지만, 코로나 사태를 거쳐가는 현재의 상황에서도 희망은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현재의 일상에서 서로를 배려하고, 그런 일상을 사랑하는 마음이 우리가 가질 수 있는 최고의 희망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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