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생 OT 취소, 회의 연기 등 조치

마스크를 착용하고 캠퍼스를 거니는 학우
코로나19 예방 차원에서 캠퍼스 내에서도 마스크를 낀 채로 다니는 학우의 모습이다.
(©이률 기자)

코로나19 확산으로 전국 대학에 비상이 걸렸다. 지난달 27일, 국내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해 감염병 위기경보가 ‘경계’로 격상됨에 따라, 본교는 포탈과 문자메시지를 통해 봄학기 개강 2주 연기를 알렸다. 개강 연기를 공지한 2월 6일 이후로도 카이스트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방지 대책반(이하 코로나 바이러스 대책반)은 거듭된 회의와 모니터링을 통해 교내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을 예방하고 있다. 본지는 본교 학생과의 인터뷰를 통해 코로나19에 대한 학생들의 인식을 조사함과 동시에 코로나 바이러스 대책반과의 인터뷰도 진행해 학교 측의 코로나19 대책 현황과 앞으로의 계획을 알아보았다.

겨울 중 학교에 거주한 학생의 경우 개강 연기 소식과 뉴스 등의 매체를 통해 코로나19의 심각성을 느꼈다고 했다. 원준일 학우(새내기과정학부 19)는 “대전에는 코로나19 확진자가 적다 보니 위험을 실감하지 못했다. 그러나 뉴스 보도와 개강 연기, 공연 취소 등 학교의 조치를 겪으며 위험성을 실감하게 됐다”며 “교내 방역 등 활발한 대처도 중요하지만, 학생들이 패닉에 빠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 더 중요한 것 같다”는 의견을 전했다.

코로나 바이러스 대책반과의 인터뷰는 지난 21일 이창준 코로나 바이러스 대책반장과 유승협 학생정책처장, 류석영 학생생활처장, 김기한 행정처장과 함께 진행되었다.

 

지금까지 코로나19에 대한 대응은

1월 28일 구축된 협력체계를 시작으로, 코로나 바이러스 대책반은 교내 구성원들 중 중국 방문한 이후 입국 14일 이내인 사람들에 대한 검사를 실시했다. 또한 원활한 상황 모니터링을 위해 신종코로나 확산방지 대책반 및 24시간 상황실(T.0123)을 구축했다. 코로나 바이러스 대책반운영은 상황실과 클리닉 두 장소가 협력하여 진행 중이다. 상황실에서는 교내 코로나19 관련 신고를 받고 처리하며, 클리닉에서는 전반적인 진료를 담당하고 있다. 

중국 방문 학생들의 격리 현황에 대한 질문에 이 반장은 “31일 입국한 중국 칭화대 학생 5명이 화암생활관에 격리되어 있고, 많게는 23명까지 수용한 후 14일이 지나면 자가격리 해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답했다. 마지막으로 각 학과와 공공시설 등에 손 세정제와 마스크를 비치하여 사용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 또한, 다중 이용시설의 경우 이달 6일, 7일, 18일, 19일, 21일 추가적으로 방역을 실시했고, 교내 생활관의 경우 겨울방학 중 두 번의 방역을 실시했다고 한다.

 

코로나19가 개강 예정일 이후에도  심화된다면

코로나19 사태가 변경된 개강 예정일인 3월 16일 이후 심화될 경우 대응 계획에 대한 질문에는 “현재 논의 중에 있으나, 상황이 심화될 경우 다른 부서들과의 논의를 거쳐 연기된 개강 예정일 이후 사이버 강의를 2주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변경된 학사일정으로 인해 연휴 기간과 겹친 중간고사 기간에 대해서는 “비상상황이라 학사일정을 전체적으로 2주 연기하고 일정을 변경하게 되었다”며 양해를 구했다.

 

개강 이후 대책반에서 취할 조치는

개강 이후 학교 측에서 취할 예방 조치에 대한 물음에 류 학생생활처장은 “평소보다 더 자주 방역을 실시하고, 단체 회의를 연기할 것이다. 상황의 진전에 따라 2월에 연기된 행사들의 연기 기간이 더 길어질 수도 있다”며 “취소된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을 대신해 작게나마 새내기 배움터를 진행하려 했으나, 상황이 심화될 경우 취소 조치를 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 대책반장은 “개강 이후 상황이 심화될 경우 모든 외부인 참석 행사를 공식적으로 취소할 것이며, 내부인만 참석하는 행사는 상황실에 참석자 명단을 송부하여 의심환자의 추적이 용이하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20학번 신입생들을 대상으로 해외 방문 기록을 조사할 것이며, 해외 방문자들의 조사 범위를 ▲중국 ▲태국 ▲일본 ▲대만 ▲마카오 ▲홍콩 ▲베트남 ▲싱가포르  8개 국가로 확장시킬 것이라고 부연했다.

 

학내 격리 조치 계획은

학내에서 코로나 바이러스가 확산될 경우 격리 조치 계획에 대한 질문에는 “정부의 격리 조치 지침을 기본으로 따르되, 기숙사 생활을 하는 학생들이 많으므로 더 선제적으로 격리 조치를 행할 것이다. 화암생활관 1동의 경우 1인실을 2인실로 변경하여 수용인원을 늘렸고, 격리 조치 필요 인원이 늘어날 경우에 대비해 7동을 비워 현재 70~80명의 인원을 수용할 수 있다”고 답했다.

 

의심환자 정보 보호와 사후 대처

학내에 코로나19 감염 의심환자가 생길 경우 기숙사, 식당 등 단체 생활이 잦은 캠퍼스 환경에서 감염 의심환자의 정보를 공유하는 것이 확산 예방에 도움이 될 수도 있다. 그러나 개인 정보 보호의 관점에서 그러한 공유는 적절치 못하다. 이에 류 학생생활처장은 “먼저 감염 의심환자의 기준을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 확진자 접촉자까지가 검사를 권할 수 있는 기준”이라며 “감염 의심환자의 경우 본교 코로나19 대책팀은 한국질병관리본부 가이드에 준해 검사를 시행할 것이다. 감염 의심환자의 익명성을 보장하는 동시에 의심환자 접촉자들을 추적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답했다.

 

학생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

마지막으로 류 학생생활처장과 김 행정처장은 교내 구성원들의 코로나19 관련 정보의 보고를 대책반에게 해줄 것을 요청했다. 그리고 자가 격리 후 일상생활로 돌아가는 학생들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을 가급적 자제하고 자가 격리자들에 대한 존중 의식을 좀 더 키울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동시에 대책반의 상황보고를 믿어주고, SNS와 인터넷 기사보다는 코로나 바이러스 대책반 상황실을 거쳐 코로나19 현황에 대한 의문을 해결하기 바란다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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