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나 타이헤르트 - '괜찮아! 조금 벗어나도'

서투른 아이, 멍하게 있는 아이, 집중 못 하는 아이. 어린 시절 미나가 어른들로부터 받은 평가이다. 미나 타이헤르트는 ADD(Attention Deficit Disorder, 주의력 결핍 장애)를 앓고 있다. 그녀는 쉽게 산만해지고, 해야 하는 일을 잊어버리거나 사고를 내기도 했다. 하지만 미나의 부모님은 ADHD(Attention Deficit Hyperactivity Disorder,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장애)를 앓는 남동생을 돌보기에 바빠 미나의 병을 인지하지 못하고, 오히려 진중하지 못하다며 그녀를 나무란다.
아직 배려를 학습하지 못한 아이들의 순수한 악의에 의해, 미나는 학교에서 집단 따돌림을 당한다. 유급의 위기를 몇 차례나 겪었으며 자신의 감정을 통제하지 못하는 충동적인 모습에 선생님들도 그녀에게서 등을 돌렸다. 학교에서 사회성을 배우지 못한 그녀는 자신을 방어하기 위해 분노를 과하게 표출하고, 책임  을 회피했다. 계속되는 도피 끝에 삶을 포기하려 할 때, 부모님의 권유로 정신과에서 치료를 받게 된다.

심리치료사 좀머 부인은 세상에 완벽한 사람은 없으며, 남들과 다르다는 이유로 자신을 갉아먹지 말라는 조언을 건넨다. 꾸준한 치료로 미나의 세상은 한결 밝아졌고, 자신이 낙천적인 성격과 창의성을 지닌 사람임을 깨닫는다. 용기를 낸 그녀는 힘들었던 과거를 유쾌한 어조로 적어 내려간다.

미나는 ADD의 완치가 아닌 ADD와의 공생을 선택한다. 그녀의 장애와 그로 인한 고통을 진솔하게 받아들이고 유연성, 상상력, 예술적 감수성 등 ADD의 긍정적인 측면을 찾아낸 것이다. 그녀는 한발 더 나아가 구체적인 솔루션을 제시한다. 책 제목이 암시하듯 조금 벗어났다고 해서 불행할 필요는 없으며, 적절한 치료와 훈련을 통해 충분히 행복해질 수 있다고 격려하기도 한다.
현재 미나는 자신을 가장 잘 이해해주는 남편 요나스와 딸 루이자와 함께 살고 있다. 가끔 ADD 때문에 예상치 못한 어려움을 겪어 불행할 때도 있지만, 그래도 행복한 삶이라 말할 수 있을 것이다. 만약 이 글을 읽는 사람이 ADD를 겪고 있다면, 미나는 얼굴 가득 미소를 띠며 이렇게 말해줄 것이다. “카오스 왕국의 왕과 왕비들 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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