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지방중소기업청 김일호 청장

대학생들이 존경하고 닮고 싶어하는 기업가, 함께 커피를 마시면서 대화를 나누고 싶은 명사 1위 등, 안철수 의장을 따라다니는 수식어는 다채롭다. 또한, 기업가정신 하면 생각나는 사람도 안철수 의장이다. 개인의 이익을 위한 것이 아닌 사회적 이익을 위하는 기업가적 모습과 다양한 대상에게 기업가 정신이라는 주제로 수많은 강연을 한 경력 때문일 것이다.

그가 말하는 기업가정신(Entre-perneurship)이란 현상유지를 하기보다 새롭게 도전함으로써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 일자리를 만드는 마음가짐과 행동력이다. 그럼 과연 기업가정신은 기업을 세우는 기업가만 가져야 할까?

아마 아직도 이런 낡은 질문을 던지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기업가정신하면 생각나는 단어를 살펴보자. 기회, 모험, 도전, 실천, 행동, 가치창출, 열린 혁신 등 우리 주위에서 항상 필요로 하는 인재가 갖춰야 할 덕목들이다.

지금 학생들의 눈으로 세상을 볼 때는, 단기적으로 토익 점수나 학점이 최고의 목표일 수 있겠지만, 앞으로 성장, 성공하고자 하는 인재에게 최고의 ‘스펙’은 기업가정신일 것이다. 이 시대가 원하는 인재는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과감하게 도전해 나가는 사람이고, 그러한 사람은 기업가정신의 소유자기 때문이다.

독일 막스플랑크연구소(STEL)는 기술, 자본, 인력 수준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창업활동지수와 성장잠재력지수가 국민소득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는데, 국민소득 2만 달러까지의 성장은 생산요소의 투입으로 가능하지만, 그 이상의 성장을 위해서는 기업가정신의 확산이 핵심 관건이라고 밝혔다.

기업가정신은 어린아이부터 대학생까지 누구나 경험하고 체험해 보아야 할 필요조건이며, 훗날 창업을 하게 될 청년들에게는 용기와 자신감을 잠재적으로 심어주는 계기가 된다. 지금 막 도약하고 있는 청년기업에는 더욱 요구되는 사항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선진국은 기업가정신 확산을 위해 대학이 그 중심에 서서 교육은 물론 산학 연계를 통한 기술창업까지 그 실천에 솔선수범했다. 사회 에서 대학의 역할은 이제 학생들에게 기업가정신을 배양하고, 더 열린 꿈을 꾸게 해 사회 발전에 기여하는 것으로 확대되었다. 기업가정신의 요람으로 잘 알려진 미국의 실리콘밸리에서는 지금도 수많은 인재가 실패를 담보로 해 성공에 도전하고 있다.

KAIST의 경우, 우수한 교수진의 기업가정신 강의는 물론 학생과 교수들의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연계한 산학활동이 활발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활발한 기술 개발로 지식재산권을 확보하고, 학내에 위치한 창업보육센터를 통한 청년 CEO 육성, 창업동아리 발굴, 교수창업 지원 등 전국의 다른 대학들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 실적과 명성을 가지고 있다.

지난 5월 16일, KAIST가 위치한 대전광역시 대덕과학특구가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거점지역으로 선정되었다. 이는 3,000여 개 이상의 이공계 고급 일자리를 창출하는데서 큰 의미를 가질 수 있다. 또한, 기초연구가 활발해지면서 이를 활용한 기술창업도 활발해질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그 중심에 KAIST가 있다. 대덕특구가 제2의 실리콘 밸리로 가는 길에 기업가 정신과 아이디어가 충만한 KAIST 학생들의 참여가 그 발전의 토대가 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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