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학교는 많은 학과로 구성되어있다. 학사 전공이 가능한 학과는 올해 신설된 융합기초학부를 포함해 17개가 있고, 학사 부전공을 지원하거나 석·박사 전공이 가능한 학과들을 포함하면 훨씬 많은 수가 존재한다. 모든 학과에 대해 잘 안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자신이 속한 학과나 평소 관련이 깊은 학과가 아니면 접할 기회가 많지 않고, 관심을 갖더라도 한번에 정보를 얻기가 어렵다.

이 기사에서는 우리 학교의 여러 학과에 대해 알아보고, 학내 구성원들이 필요로 할 만한 정보들을 소개하고자 한다. 각 학과(부)들의 학과(부)장 교수 및 학생회장 학우들과의 인터뷰를 토대로, 각 학과를 소개할 것이다. 이번 호에서는 전산학부, 원자력및양자공학과, 수리과학과, 산업디자인학과에 대해 알아보자.

 

전산학부

학과가 추구하는 핵심 가치는

전산학과는 창의와 혁신을 핵심 가치로, 세계에서 가장 우수한 문제해결 능력과 국제적인 리더십을 갖춘 인재 양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교육과 연구의 큰 방향을 ‘인간 중심 컴퓨팅(Human-Centric Computing)’으로 설정하고 있으며, 연구자 간 교류와 협력을 중시하고 새로운 산업 창출을 추구해 궁극적으로 인류를 위한 지식 창출을 실현하고자 한다. 현재 전산학부는 1,300여 명의 학생과 50명의 교수진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매년 전산학부를 선택하는 학생의 수는 꾸준히 증가해 2019년에는 190여 명의 신입생이 전산학부에 진입했다.

학부 과정에서 배우는 내용은

진입생들이 처음 접하는 과목은 전산 이론 분야의 과목으로, 전공필수 과목인 이산구조, 데이터구조, 알고리즘 개론 등이 여기에 속한다. 다음으로는 컴퓨터 시스템의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네트워크, 분산 시스템 등을 배우는 시스템·네트워크 분야의 과목으로, 대표적인 기초 전공선택 과목인 시스템 프로그래밍과 전공필수 과목인 전산기조직과 운영체제 및 실험이 이에 해당한다.
전산학부는 이 밖에도 여러 분야의 전공선택 과목을 폭넓게 제공한다. ▲소프트웨어를 효과적으로 설계, 구현하고 기능을 분석하는 방법을 배우는 소프트웨어 공학 개론 ▲웹에서 일어나는 사회적인 이슈와 인간-컴퓨터 상호작용을 배우는 인간-컴퓨터 상호작용 개론과 소셜 컴퓨팅 개론 ▲인공지능을 구현하고 적용하는 기계학습, 인공지능 개론 등의 수업이 열리며, 이외에도 다양한 과목이 커리큘럼에 포함되어 있다. 특히 올해부터 인공지능 관련 과목을 일정 기준 이상 수강할 경우 인공지능 중점 이수로 인정하는 제도가 마련되어, 인공지능이 많은 주목을 받는 사회의 분위기를 반영했다.

졸업 후 진로는 어떻게 되는가

KAIST 전산학부는 기존의 전산학과가 2015년 정보보안 프로그램과 웹 사이언스 기술 및 소프트웨어 대학원 과정을 통합하면서 학부로 확대 개편되며 탄생했다. 현재 카이스트 전산학부는 국내 최대 규모의 컴퓨터공학 교육기관이며, 약 1,900명의 학사, 2,700명의 석사, 그리고 800명의 박사를 배출했고, 이들 중 대부분은 국내 컴퓨팅 산업과 학계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졸업생은 KAIST, 서울대, 포항공대 등 국내 최우수대학과 워싱턴대, 미네소타대, 버지니아대, 미시간 주립대 등 외국의 우수대학 교수로 임용되거나, 삼성전자, LG전자, 다음카카오, 네이버, 엔씨소프트, SK텔레콤과 같은 국내 대기업은 물론 아마존, 구글, 페이스북, 마이크로소프트 등 최고의 다국적 기업에서도 활동하고 있다. ETRI, 국가보안기술연구소, 국방과학연구소와 같은 국공립 연구기관 역시 많은 졸업생이 선택하고 있는 진로다.

최근 주목받는 연구 성과는

전산학부에는 8개의 주요 연구 영역이 있다. 전산 이론, 시스템·네트워크, 소프트웨어 디자인, 보안 컴퓨팅이 4개의 기초 분야로 꼽히며, 응용 분야로는 비주얼 컴퓨팅, 인공지능·정보 서비스, 소셜 컴퓨팅, 인터랙티브 컴퓨팅이 있다. 거의 모든 영역에서 인공지능과 데이터 과학이 함께 융합적으로 연구되고 있으며, 모든 연구 분야는 우리가 속한 사회에 이바지하는 것을 궁극적인 목표로 삼는다.

최근 주목받는 전산학부의 연구로 ▲차미영 교수 연구팀이 개발한 온라인상의 가짜 뉴스 탐지 인공지능 ▲김주호 교수 연구팀이 스탠퍼드 대학과 EPFL과 공동 개발한 요리법 분석 대시보드 RecipeScape ▲김민혁 교수 연구팀이 개발한 스마트폰으로 증강현실·가상현실에서 물리적 대상을 재현하는 컴퓨터 그래픽 기술 ▲딥 뉴럴 넷(DNN)을 이용해 기계학습 모듈의 체계적인 테스팅을 가능하게 하는 유신 교수팀의 새로운 가이드라인 ▲가구나 거울 같은 주변 사물을 터치 입력 도구로 사용할 수 있는 새로운 음향 기반 터치 위치 파악 기술인 신인식 교수 연구팀의 UbiTap 등이 있다.
 

원자력및양자공학과

학과가 추구하는 핵심 가치는

원자력및양자공학과는 앞으로 세계를 선도할 젊은 과학자와 공학자들이 원자핵을 이해하고 사용하는 기술을 익혀서 인류의 난제를 풀 수 있도록 교육과 연구의 기회를 제공한다. 특히 세계적 이슈인 기후변화와 질병 문제를 원자핵 에너지의 이용과 방사선 과학 기술의 발전을 통해 해결하고자 한다.

학과의 주요 연구 분야는

원자력및양자공학과의 연구 분야는 크게 네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원자핵의 분열 반응을 이용해 에너지 문제를 해결하는 원자력 에너지 분야 ▲원자핵의 융합 반응을 이용해 새로운 에너지원을 개발하는 핵융합 플라즈마 분야 ▲핵반응에서 발생하는 방사선을 이용해 의료 및 다양한 산업 분야에 접목하는 방사선 응용 분야 ▲이 모든 연구 분야를 현실화하고 더 나아가서 방사선 환경에서도 안정한 물질을 개발하는 핵재료 분야가 있다.

원자력 에너지 분야에서는 현재의 원자력 발전기술의 안전을 개선하는 인공지능 소형원자로 개발이 특히 주목받고 있다. 소형원자로는 현재의 대형 원자력 발전소보다 자연법칙에 의해 안전성을 확보하는 피동안전성을 쉽게 실현할 수 있다. 또한, 인공지능 기술을 접목해 인간 운전원의 실수로 인한 고장 및 사고를 예방하면서 절대적으로 안전한 원자력 에너지 기술을 구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핵융합 플라즈마 분야에서는 핵융합에 사용되는 플라즈마를 응용해 새로운 우주 추진기술, 반도체 생산기술, 식품 처리 기술 등을 개발하는 연구가 주목받고 있다. 방사선 응용 분야에서는 최근 초소형 X선 발생 장치 개발에 성공해 큰 주목을 받았으며, 또한 새로운 방사선 의료진단 장비를 개발하고 기존 장비의 성능을 비약적으로 상승시키는 등의 성과를 계속 창출하고 있다. 핵재료 분야에서는 원자력 발전소에서 사고가 나더라도 방사선 물질이 외부로 유출되지 않게 하는 사고 저항성 핵연료 개발, 국가안보에 중요한 핵물질을 감식하는 기술, 방사성폐기물의 처리 기술 등에서 우수한 성과를 창출하고 있다.

졸업 후 진로는 어떻게 되는가

우리나라에서 원자력 공학 교육을 시작한 이래 배출된 국내 박사의 절반이 우리 학교를 거쳐 갔을 정도로 원자력및양자공학과에서 배출된 인재는 국내의 원자력 교육, 연구, 산업뿐만 아니라 의료, 전기·전자, 화학공학 등 다양한 분야에 고루 퍼져 있다. 대표적으로는 원자핵 이용 기술을 개발하는 한국원자력연구원, 원자력 발전과 방사선의 안전을 관리 감독하는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 핵물질의 통제와 국가의 핵 안보를 담당하는 한국원자력통제기술원 등의 공공 연구기관으로 많이 진출하고 있다. 또한 한국수력원자력, 한국전력기술, 두산중공업, 현대중공업, 삼성전자와 같이 원자핵 기술에 대한 수요가 존재하는 국내 산업계에도 진출하고 있다. 최근에는 전국적으로 원자핵 응용 기술을 교육하는 대학이 늘어나면서 국내 10개가 넘는 대학교에서 교수로 재직 중인 동문도 많다.

진로 설계를 위한 학과의 지원은

원자력및양자공학과는 타 학과에 비해 한국원자력연구원,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 한국수력원자력 등과 같은 공공 기관으로 인턴을 많이 가는 편이다. 또한, 이러한 국내 인턴뿐 아니라 다양한 해외 인턴의 기회 역시 제공하고 있다. 한국 원자력 협력재단, 한국 연구재단의 지원으로 IAEA, 아이다호 국립 연구소 등 미국, 호주, 유럽을 비롯한 세계 각지에서 연구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또한, 다양한 종류의 장학금이 있어 학생 수 대비 장학금 수혜율이 타 과보다 월등히 높다.

학부 학생들을 위한 행사는

원자력및양자공학과는 학생 수가 적은 과인 만큼 학과 구성원들의 친목에 중점을 두는 행사가 많이 개최된다. 대표적으로 개강 파티, MT, 딸기 파티, 시험 기간 간식 이벤트를 비롯해 대학원생과 교수님 모두 함께 즐길 수 있는 체육대회, 가을학기에 함께 모여 퀴즈를 풀고 점심을 먹는 단풍 이벤트, 영화관람비를 지원해주는 문화의 주 이벤트, 1년을 잘 보낸 것을 축하하는 송년의 밤 행사 등이 있다.

 

수리과학과

학과가 추구하는 핵심 가치는

수리과학과는 창의, 도전, 배려를 바탕으로, 사회 곳곳에서 수학적 지식을 활용하는 산업인력과 학문의 발전을 도모하는 교육 및 연구인력을 배출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미래에 수리과학계를 이끌어 갈 수학자를 양성하기 위해 수학 분야의 교육 및 연구에서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자연과학, 공학 및 다른 분야와 학제 간 연구를 수행해 수학의 응용을 확대해 왔다. 이를 통해 교수진과 학생 간에 능률적으로 수리과학 분야의 지식을 전수하여 21세기 수리과학 분야를 선도하고 있다.

학과가 추구하는 핵심 가치는

학생회가 주체가 되어 분기별로 학과 학생을 위한 다채로운 행사를 진행한다. 매년 2월 수리과학과 진입생을 대상으로 학과 구성원 및 학과 생활을 소개하는 진입생 오리엔테이션을 한다. 학기 중에는 학생과 교수가 학기의 시작을 기념하는 개강 파티를 필두로 딸기파티, 시험 기간 간식 이벤트, 파이데이 이벤트 등을 시행한다. 이외에도 전공과목을 공부하는 데에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을 위해 그룹 스터디를 진행하고, 시험 기간에는 모르는 점을 질문할 수 있는 헬프 데스크를 연다. 매주 수학 문제를 내고 우수한 풀이를 선정하는 POW(Problems Of the Week) 행사와 콜로퀴움은 수리과학과만의 특별한 행사이다. 콜로퀴움은 매 학기 3~4회 연사를 초청하여 진행되는데, 강연이 끝나면 연사와 함께 강연 주제에 관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 연구 아이디어를 확장하기에 좋은 기회이다. 학과에서 진행되는 행사는 수리과학과 홈페이지 및 페이스북 페이지 '수리수리 마수리'에서 안내된다.

학부 과정에서 배우는 내용은

수리과학과에는 전공필수과목이 없어 학생 개인의 관심 분야에 따라 비교적 자유로운 수강 계획을 세울 수 있다. 수리과학과에서 다루는 분야는 해석학, 대수학, 위상수학, 기하학, 조합론 등을 포함하는 순수수학과 금융 수학, 정보 수학, 확률론, 수리생물학, 인공지능 등을 포함하는 응용수학으로 나뉜다.
수리과학과에서는 대부분의 학생이 2학년 때 해석학I과 선형대수학을 수강한다. 이후에는 위상수학, 현대대수학I, 복소변수함수론 및 르베그적분론 등의 심화과목을 수강한다. 학기별로 열리는 강의 목록은 우리 학교 학사 요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졸업 후 진로는 어떻게 되는가

수리과학과 학부 졸업생들의 진로는 대학원 진학, 회사 입사 등 매우 다양하다. 수학 외에도 물리, 생물, 공학, 경영 등의 학문에서 수학을 활용하여 공부를 계속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석사 졸업생은 박사 과정으로 진학하거나 금융, 전산 등의 분야에서 활동하며 박사 졸업생은 대학의 수학, 전산학 관련 학과에서 교수로 활동하거나 연구소, 기업체 등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대학원 진학률이 높은 학과 중 하나인 만큼, 학부생을 대상으로 매년 대학원 입학 설명회를 연다. 대학원 연구실별로 연구 분야와 졸업 후 진로에 관해 이야기하는 오픈랩 행사도 진행한다. 이외에도 대학원생으로 이루어진 CA(Counseling Assistant)로부터 진로 문제뿐 아니라 수강 신청, 인간관계, 개별연구 등 학교생활 전반으로 도움받을 수 있다.

최근 주목받는 연구 성과는

수리과학과의 교수진은 수학의 여러 분야에서 괄목할 만한 연구 성과를 내며 국내 수학계를 선도하고 있다. 최근 성과로 김재경 교수는 라이스 대학 매튜 베넷 교수, 휴스턴 대학 크레시미르 조식 교수 연구팀과 함께 합성생물학과 수학적 모델을 이용해 세포들이 넓은 공간에서 효과적으로 의사소통하는 방법을 발견했다. 백형렬 교수는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한범 교수 연구팀과 함께 개인의 유전정보를 보호하면서 다기관 간의 유전체 협력 연구를 촉진할 수 있는 수학적 대안을 제시했다. 한상근 교수, 서동엽 교수, 김재훈 교수는 2019 대한수학회 정기총회에서 각각 공로상, 학술상, 상산젊은수학자상을 수상했다. 자세한 사항은 수리과학과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학과장이 학생들에게 보내는 조언은

이용남 학과장은 수학을 공부하는 중에 어려움도 직면하겠지만, 포기하지 않고 계속 공부하다 보면 사고의 발전에 진전이 보이며 실력이 향상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학과장은 수학자들이 연구를 계속하는 이유는 오랫동안 풀지 못한 난제를 풀거나, 이해하지 못했던 개념을 이해했을 때 느끼는 희열인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수학자에게는 포기하지 않는 인내심이 재능보다 뛰어난 자질이라고 덧붙이며 2016년 필즈상 수상자인 테렌스 타오의 글을 인용했다. “수학에 훌륭하고 유용한 기여를 하기 위해서는 열심히 공부하고, 자신의 분야와 다른 분야를 잘 배우고, 수학적 도구를 배우고, 질문하고, 다른 수학자와 이야기하고 큰 그림에 대해 생각해야 한다. 물론 어느 정도의 지성, 인내, 숙련도가 요구되지만, 무에서의 깊은 통찰이나 예상치 못한 문제의 해결책을 자연스레 만들어내는 마법과 같은 천재 유전자가 필요하진 않다.”

 

산업디자인학과

학과가 추구하는 핵심 가치는

산업디자인은 대량 생산 제품의 조형을 만드는 것에서 시작했지만, 지금은 인간, 기술, 비즈니스에 대한 폭넓은 이해를 바탕으로 창의적인 제품과 서비스를 창안하는 융합분야로 발전했다. 산업디자인학과는 과학 기술을 이해하는 디자인 전문가와 디자인 연구 성과를 배출함으로써 세계 최고의 디자인 대학이 되는 것을 목표로, 사람을 중심으로 과학 기술의 창의적 응용을 탐구하고 있다.

학부 과정에서 배우는 내용은

디자인은 사용자에게 특별한 경험을 제공하는 제품이나 총체적 서비스를 만드는 활동으로, 사람, 비즈니스, 기술에 대한 깊은 이해가 필요하다. 산업디자인학과에서는 이와 관련된 분야를 단계적이고 유기적으로 연계해 배우게 된다.

2학년에는 아이디어를 구체화하는 다양한 기술을 익히는 과목을 주로 배운다. 디자인의 기본적인 이론과 앞으로 디자인을 하기 위한 도구를 배우는 기초 디자인과 포토샵과 일러스트레이터를 사용해 그래픽 디자인의 이론과 실제에 대해 배우는 그래픽 디자인 과목이 대표적이다. 이후에는 실제 디자인 프로젝트를 수행하면서 종합적인 사용 경험을 만드는 방법을 배운다. 인터랙티브 제품 디자인, UX 디자인, 시스템 디자인 등 주요 교과목에서는 아이디어 발굴, 사용자 및 시장 조사, 아이디어 구체화, 프로토타이핑, 그리고 평가에 이르는 디자인 프로세스를 디자인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배우게 된다. 그리고 인터페이스 디자인, 인간공학, 디자인 방법론 등 교과목에서 좋은 디자인을 만드는 이론과 실제를 학습한다. 마지막으로는 산업디자인의 여러 분야를 종합한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졸업 디자인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학부 교육을 마무리한다. 이처럼 산업디자인학과의 교육은 대부분 직접적인 과제 수행을 통해 이뤄진다. 

진로 설계를 위한 학과의 지원은

산업디자인학과는 학부 재학생의 진로 설계를 돕기 위해 학과와 관련된 기업 인턴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더불어 매년 다양한 디자인 포럼 행사를 통해 동문과 연계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많은 동문이 LG, 삼성, SK 등의 가전 및 서비스 업계 대기업과 엔씨소프트, 넥슨 등의 게임 업계에 진출해 인터랙션 디자이너와 UX 전문가로 활약하고 있는데, 이와 같은 기업에서 재학생이 인턴 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학과가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또한, 카네기멜런대, 신시내티대, 델프트공대, 알토대 등 우수 디자인 대학과 긴밀한 협력 체계를 구축해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졸업 후 진로는 어떻게 되는가

산업디자인학과 졸업생들은 삼성전자, LG전자, 현대자동차, SK텔레콤 등 국내 유수 대기업에서 디자인 전문가로 활동하고 있다. 특히 스마트폰의 사용자 인터페이스와 사용자 경험 디자인에서의 산업디자인학과 졸업생들의 활약은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외에도 최근 디자인 주도 창업도 활발한데, 산업디자인학과가 추구하는 인간 중심적 접근은 다양한 사업에 효과적으로 적용할 수 있다. 학사와 석사 졸업생은 이처럼 취업과 창업이 도드라지지만, 박사 학위자의 경우 대학교수가 되는 경우가 상당수이다.

학과의 주요 연구 분야는

산업디자인학과의 연구 분야는 크게 인간중심 디자인, 신기술 융합 디자인, 그리고 비즈니스 혁신을 위한 디자인으로 크게 나눌 수 있다. 인간중심 디자인 분야에서는 사람들의 요구를 파악하고 디자인 시사점을 제시하는 방법과 도구 사례를 개발해, 요구에 맞는 제품과 서비스를 창안한다. 신기술 융합 디자인의 경우, 새로운 기술을 디자인의 새로운 소재, 혹은 새 디자인을 위한 도구나 방법으로 활용한다. 스마트 제품이나 환경이 사용자와 상호작용하는 것을 돕는 인터랙션 디자인과 새로운 미디어를 활용해 미적 사용 경험을 만들어내는 연구가 이에 해당한다. 마지막으로 비즈니스 혁신 분야에서는 디자인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비즈니스와 사회 혁신을 위한 새로운 제품을 출시하거나, 이미 존재하는 공공 서비스를 개선하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설명한 세 가지 연구 분야 외에도, 제품 디자인 실무, 디자인 혁신 매니지먼트, 인터랙션 디자인, 사용 경험 디자인, 감성 디자인, 컴퓨터 응용 디자인 등의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최근 주목받는 연구 성과는

최근 주목받는 연구 성과에는 ▲스마트 환경에서 발생할 수 있는 사용 경험 시나리오를 빠르게 디자인할 수 있는 남택진 교수의 SketchStudio 시스템 ▲조명의 색과 사람들의 경험 사이에 관련성을 파악하고 디자인에 활용하는 석현정 교수의 연구 ▲제품 디자인 초기에 안락함과 사용성을 가상 인간 모델을 활용해 자유롭게 평가할 수 있는 다니엘 사케스 교수의 스마트마네킹 시스템 등이 있다.

학부 학생들을 위한 행사는

산업디자인학과의 행사 중 가장 특별한 두 행사는 봄에 진행하는 벚꽃파티와 가을에 진행하는 산업디자인학과 워크샵이다. 벚꽃 파티는 딸기 파티 시즌에 딸기 파티 대신 산업디자인학과만의 특색을 살린 행사로, 한 가지 색상을 선정하고 그에 맞는 드레스코드로 입고 다 같이 행사를 즐긴다. 더불어 작년부터 시행된 패션쇼가 진행되며 이외에도 많은 볼거리와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부스가 있다. 가을학기에 진행하는 워크샵은 원래 모든 산업디자인학과 구성원들이 모여 학과에 대한 얘기를 나누는 행사였으며, 현재는 교수들과 함께하는 MT 형태로 발전했다. 고기를 먹으며 교수들에게 수업 때 들을 수 없었던 다양한 진로, 연구에 관한 내용을 들을 수 있으며, 여러 학년의 학생들이 함께 친해질 수 있는 시간이다. 이 밖에도, 졸업 연구에 해당하는 학부 졸업 디자인 프로젝트 전시가 많은 관심을 받는다.
 

저작권자 © 카이스트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