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기사는 쓰인 것만으로 의미를 갖지 않는다. 누군가 기사를 읽었을 때 비로소 의미를 가진다. 언론의 존재 이유는 본질적으로 대중을 향해 있기 때문이다. 같은 맥락에서 학내 언론의 역할과 기능은 학내 구성원을 비롯한 언론 이용자에게서 찾아야만 한다.

그러나 학내 언론의 이용자 수가 매우 적고, 학내 언론이 정보 제공자로서의 지위를 잃어가는 것이 현실이다. 학내 언론인들이 근본적인 고민을 시작해야 하는 이유다. 학내 언론이 심각한 위기에 처해 있다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

이는 우리 학교만의 문제가 아니다. 세계적으로 언론의 입지가 점점 좁아지고 있다. 디지털 미디어의 급격한 팽창이 주된 이유다. 사람들은 인터넷을 통해 정보를 생산하고, 운반하고, 소비한다. 이 과정에 언론이 끼어들 여지는 날로 줄어든다.

이러한 문제의식에서 <학내 언론이 나아갈 방향은> 기획이 출발했다. 디지털 미디어 시대에 학내 언론은 어떤 존재 의의를 갖는지 고민하고 싶었다. 또한, 앞으로 학내 언론은 어떠한 형태로 어떻게 기능해야 하는지 모색하고 싶었다.

설문조사는 학내 언론의 위기를 예상했던 것보다 더 뼈아프게 보여주었다. 동시에 학내 언론에도 재도약의 기회가 있다는 희망을 제시하기도 했다. 언론 이용도는 매우 낮았지만, 학내 구성원들이 인식하는 언론 필요도는 높았다. 

심층 인터뷰는 학내 언론이 개선할 부분과 발전시킬 부분을 보다 명확히 보여주었다. 다양한 구성원을 아우르는 기사 주제 선정, SNS와 인터넷 매체의 적극적 활용, 신속성 부족을 보완할 방안 모색, 언론에 대한 학내 구성원들의 관여도 향상 등이 학내 언론의 주된 과제임을 심층 인터뷰를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

카이스트신문을 비롯한 학내 언론은 이 같은 당면 과제 해결에 학내 언론 재도약의 희망이 달려 있다는 것을 분명히 인식해야 한다. 학내 구성원을 바라보고 그들에게 한 걸음씩 다가가는 것만이 학내 언론이 존재 의의를 실현하는 유일한 방법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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