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는 화석연료의 고갈 문제에 직면해 있으며, 재생가능하고 친환경적인 신재생에너지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이에 본지는 신재생에너지의 최신 기술과 전망에 대해 연재를 기획했다. 우선 화석연료의 현실과 인류의 에너지 공급 상태, 그리고 세계와 우리나라의 신재생에너지 현황을 알아보자

 

고갈 위기에 처한 화석연료
 인류는 지난 200년간 석유, 석탄, 천연가스 등의 화석연료를 통해서 에너지를 얻었다. 그러나 현재 인류는 지금과 같이 화석연료에만 의존할 수 없는 상황에 처해있다. 영국의 석유화학 전문회사인 British Petroleum(이하 BP)이 내놓은 통계 자료를 보면, 아직 채취되지 않은 석유의 매장량과 연간 생산량은 각각 12,379억 배럴과 297억 배럴이다. 지금과 같은 추세로 캐내면 석유는 42년 후면 고갈되는 셈이다. 마찬가 지로 석탄은 133년, 천연가스는 60년 후면 고갈된다고 BP는 밝혔다.
 국제 유가는 화석연료의 고갈과 중국ㆍ인도 등의 석유 수요 증가, 그리고 산유국의 정세 불안에 힘입어 점점 상승하고 있으며, 에너지 위기에 대한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1990년대에 배럴당 30달러 아래에서 안정하게 유지되던 국제 유가는 1999년 이후 계속 상승해, 2006년부터는 배럴당 70 달러에 육박했다. 그 후 약간의 하락세를 보이던 국제 유가는 또다시 급격히 상승해 지난해 7월에 배럴당 140달러를 넘겨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으며, 그 후 빠르게 하락해 현재 배럴당 50달러 아래에 머물고 있다.

점점 증가하는 화석연료의 수요
 지난해, 세계에너지기구(IEA)는 2008년 중반까지 세계 각국의 정부가 시행한 에너지 정책의 효과를 반영해 세계 에너지 전망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전망기간인 2006년부터 2030년까지 1차 에너지 수요는 연평균 1.6% 증가해 2006년의 117억 toe(Tonnage of Oil Equivalent, 1톤의 석유를 연소했을 때 나오는 에너지)보다 45% 증가한 170억 toe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이 증가분의 51%를 중국과 인도가 차지할 것으로 예측되었다.
 세계 에너지 전망에 따르면, 2006년을 기준으로 화석연료는 석탄 26.0%, 석유 34.3%, 천연가스 20.5%로 에너지 수요의 80%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2030년에도 화석연료는 비슷한 비중을 차지할 것이다. 다만 석탄 28.8%, 석유 30.0%, 천연가스 21.6%의 비중을 가져 석탄의 비중이 늘고 석유의 비중이 다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석유의 비중이 줄더라도 총 에너지 수요가 늘어날 것이기 때문에, 모든 화석연료 수요의 절대량은 지금보다 늘어날 것이다.

신재생에너지, 새로운 돌파구
 화석연료는 곧 고갈되며, 화석연료에 의한 이산화탄소 배출 또한 심각한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이에 화석연료를 대체할만한 친환경적이고 고갈되지 않는 에너지에 대한 연구가 세계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이러한 에너지를 통틀어 신재생에너지라 한다.
 우리나라에서 신재생에너지의 정의는 ‘신에너지 및 재생에너지 개발ㆍ이용ㆍ보급 촉진법’제2조에 명시되어 있다. 기존의 화석연료를 변환시켜 이용하거나(신에너지) 햇빛ㆍ물ㆍ지열ㆍ강수ㆍ생물유기체 등을 포함하는 재생 가능한 에너지를 변환시켜 이용하는 에너지(재생에너지)를 말한다.
 신재생에너지는 현재 11개 분야가 지정되어 있다. 재생에너지에는 태양열, 태양광 발전, 바이오매스, 풍력, 수력, 지열, 해양에너지, 폐기물에너지 등 8개 분야가 있으며, 신에너지에는 연료전지, 석탄액화 가스화, 수소에너지 등 3개 분야가 있다.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신재생에너지
 가장 최근의 통계자료인 2006년을 기준으로 하면, 세계의 신재생에너지 공급량은 약 14억 5,300만 toe로서 세계 총 1차 에너지 공급량 117억 4,100만 toe의 12.7%를 차지하고 있다. 이중 바이오매스가 74.8%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고, 그 뒤를 잇는 것이 수력으로 17.5%이다. 나머지 7.7% 중 지열이 3.1%를 차지하고 있으며, 태양광과 태양열, 풍력 등 다른 에너지의 비중은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5년간 신재생에너지 설비 규모는 세계적으로 큰 성장세를 나타냈다. 그중 태양광발전 설비는 연평균 60%씩 급격히 성장하고 있다. 그 외에도 바이오디젤의 연간 생산량은 연평균 42% 증가를 기록했고, 풍력과 지열난방 설비도 연간 25%씩 증가했다. 이는 화력발전 설비의 증가세인 2~4%와 비교할 때 급격한 성장세다.

우리나라의 보급현황과 기술 수준
 006년 우리나라의 신재생에너지 공급비은 2.24%였으며, 이는 아이슬란드(72.0%), 노르웨이(38.8%), 프랑스(6.3%), 국(5.0%), 일본(3.4%) 등에 비하면 낮은 수치다. 2007년 통계자료에서는 공급비중이 2.37%로 올랐으며, 폐기물 에너지가 이 중 77.0%, 수력이 13.9%, 바이오매스 에너지가 6.6%를 차지했다.
 국내 신재생에너지 기술개발 투자는1988년 대체에너지개발촉진법이 제정된 이후 본격화되었다. 지식경제부는 신재생에너지분야에 2007년 말까지 정부자금으로 5,597억 원을 투자했다. 국내 신재생에너지 기술 중 태양열, 태양광, 바이오, 폐기물 에너지 분야는 선진국 수준에 근접해 실용화ㆍ상용화 단계에 진입했지만, 수소에너지, 연료전지 분야의 기술은 기초 연구단계로 기술 수준이 뒤처진 편이다.

우리나라의 에너지 정책
 우리나라는 2003년에 ‘제2차 신재생에너지 기술개발 및 이용ㆍ보급 기본계획’을 작성했다. 2011년까지의 개발목표는 수소ㆍ연료전지, 태양광, 풍력 등 3대 중점분야를 집중해 지원하고, 현재 선진국 대비 71%인 신재생에너지 기술 수준을 70~90%로 육성하며, 태양광과 연료전지에서 세계 3위 수준의 기술력을 확보하는 것이다. 또한, 2011년까지 총 에너지 공급 중 신재생에너지의 비중을 5%까지 올리며, 폐기물에너지의 비중을 줄이는 것도 목표 중 하나다.
 지난해 정부는 국가에너지기본계획을 발표해, ‘저탄소 녹색성장’을 위해 신재생에너지 산업화를 유도, 궁극적으로 2030년까지 에너지의 11%를 신재생에너지로 공급하겠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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