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서울대학교 청소 노동자가 열악한 휴게 시설에서 휴식 중  사망했다. 위 소식은 인터넷을 통해 빠르게 퍼지며 많은 사람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우리 학교는 청소 노동자에게 쾌적한 휴게 환경을 제공하는지 알아보기 위해 학생회관(N11) 청소를 담당하고 있는 청소 노동자 두 명과 아름관(N18) 청소를 담당하고 있는 청소 노동자 세 명을 인터뷰했다. 

학생회관 청소를 담당하는 청소 노동자에게 현재 휴식하는 공간이 어디이고 만족하고 있는지에 대해 물었다. 이들은 “현재 생활하고 있는 곳은 학생회관 지하 2층이고, 1.5평 정도 된다. 대부분 만족하지만, 지하라 습기가 많이 찬다”고 답변했다. “학교 청소 노동자는 주로 청소를 맡은 구역에 휴식할 장소를 배정받는다. 학생회관 건물을 맡아서 지하에서 생활하는데 에어컨과 창문이 없어서 습기가 차는 것이 아쉽다”고 덧붙였다. “앞서 말한 대로 에어컨이 없어서 선풍기로 여름을 버티지만, 학교에서 바닥에 장판을 설치해줘서 겨울에는 따뜻하다”고 설명했다. 

서울대학교에서 청소 노동자 사망 사건이 발생한 이후, 우리 학교는 청소 노동자의 휴게 공간을 지상에 위치하도록 하고 창문을 설치해 습기 문제를 해결할 것을 약속했다. 또한, 여러 명이 함께 이용하는 대신 방의 크기를 키울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렇게 바뀔 경우, 자신이 청소하는 구역과 휴게 공간의 거리가 멀어진다. 현재 청소 노동자들이 일하는 곳에는 큰 휴게 시설을 지을 수 있는 공간이 충분하지 않아 다른 건물에 새로 지을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는 이동의 불편함을 발생시킨다. 또한, 공동으로 생활해야하는 점을 달갑게 여기지 않는 입장도 있었다. “근무하는 장소 근처에 휴게 시설이 있는 것은 큰 장점이다. 그렇기에 희망자만 대상으로 새로운 휴게 시설을 이용하도록 하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학교 측에서는 환경 개선 수요 조사를 위해 청소 노동자를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진행한 상태이고 아직 일정이 확정된 바는 없다.

휴식하는 환경과 관련된 질문 외에 근무 시간, 식사에 대한 질문에는 “평일 오전 7시 반부터 오후 4시 반까지 근무하고, 중간에 12시부터 1시는 점심을 먹는다. 점심은 직접 준비해야 하고 일하면서 유동적으로 강도를 조절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 달에 한 번은 토요일에 오전 7시부터 오전 11시 반까지 근무해야 하지만, 근무 시간에 대부분 만족하는 편”이라고 덧붙였다. 청소 업무 중 힘들었던 경험에 대한 질문에 “학교에서 굉장히 대우를 잘해주고, 학생들 또한 많이 배려해준다. 학생들이 예전보다 더 깨끗하게 공공시설을 사용하는 것 같다”라며 “특히, 환경 보호 동아리 G-inK에게 도움을 많이 받는다. 학생들이 올바른 방법으로 분리수거하도록 노력해줘서 고맙다”고 전했다.

한편, 아름관 청소를 맡은 세 명의 청소 노동자는 “현재 아름관 1층 휴게실에서 생활하고 있다. 생활 환경에는 전혀 불만이 없다”고 밝혔다. “다만, 아침에 많은 양의 쓰레기를 버려야 할 때, 학생들이 이용하는 전동 킥보드나 우산 등의 생활용품 때문에 통행에 어려움을 겪는다. 이에 대한 논의나 규제가 있었으면 좋겠다”라며 근무 중 겪는 어려움을 호소했다. 이어, “생활 환경에 대한 큰 걱정 없이 근무에 집중할 수 있어서 매우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청소 노동자들의 형편을 많이 배려해주는 학교에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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