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수준의 AI 인재 육성이 목표... AI대학원 어떻게 운영될까

AI대학원 개원식에 환영사를 전하는 신성철 총장
지난달 26일, 학술문화관(E9) 스카이라운지에서 많은 내빈이 참여한 가운데 AI대학원 개원식이 진행되었다. (ⓒ이희찬 기자)

지난달 26일, 우리 학교 학술문화관(E9) 스카이라운지에서 AI대학원 개원식이 진행되었다. AI대학원은 올해 가을학기부터 개원해 석사과정, 박사과정, 석사·박사학위통합과정을 운영한다.

 

4차 산업혁명 위한 AI대학원 신설

올해 3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정통부)가 AI 분야 연구자 확보 및 인재 양성을 위해 우리 학교, 고려대학교, 성균관대학교를 지원하기로 결정했고, 이에 과기정통부의 지원을 받아 AI대학원이 신설되었다. AI대학원 개원식에는 우리 학교 신성철 총장, 과기정통부 민원기 차관, 이상민 국회의원, 대전광역시 허태정 시장, 정보통신기획평가원 석제범 원장 등 내빈이 참석했다.

신 총장은 “AI는 승자 독식 분야이기 때문에 세계 최고이자 최초인 연구를 해야 한다”고 말하며 “국내 기업은 물론 해외 유수의 기업이 탐낼 AI 융합 인재를 양성하고, AI 분야의 산학 협력을 통해 AI 기술의 발전에 기여해주길 바란다”고 세계 수준의 AI 연구와 교육을 독려했다. 또한, “4차 산업 혁명의 중심인 AI 분야에서 우리나라가 세계적 경쟁력을 갖도록 하는 것이 KAIST의 새로운 사명이다”라며 “이번 AI대학원 개원식은 대한민국의 새로운 여정을 시작하는 역사의 출발점이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AI 분야 역량 뛰어난 우리 학교

AI대학원을 이끌게 된 정송 석좌교수는 우리 학교 AI대학원에 대해 자세히 소개했다. 우리 학교는 AI 분야 주요 학회인 국제머신러닝학회(ICML)와 신경정보처리시스템학회(NIPS)에 게재한 논문 수가 2018년 기준 세계 10위, 아시아 2위이다. 올해는 ICML 게재 논문 수에서 세계 10위, 아시아 1위에 등극했다. 그만큼 우리 학교에서 AI 분야에서의 연구는 AI대학원의 설립 결정 전부터 꾸준히 이루어졌으며 최근 5년간 514건, 총 410억 원 규모의 연구가 수행되었다.

AI대학원의 전임 교수진은 내년 봄학기에 부임할 2명의 교수를 포함해 총 10명으로 구성되어있다. AI대학원의 전임 교수진이 최근 6년간 AI 최고 학회에 게재한 논문 수는 총 101편으로, 우수한 연구 성과를 보인다. 최근 9년간 전 세계에서 활동하고 있는 한국인 연구자 중 ICML과 NIPS에 게재한 논문 수 상위 9명 중 3명이 AI대학원의 전임 교수로 부임했다.

 

AI대학원의 목표와 운영전략은

(ⓒ이수연 기자)

정 석좌교수는 AI대학원 5대 운영전략을 소개했다. 첫 번째는 세계 5위 내의 연구역량을 확보하는 것이다. 현재 ICML과 NIPS에서 세계 10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2023년까지 세계 5위 수준으로 발돋움하겠다는 목표이다. 이를 위해 앞으로 전임 교수진을 20명으로 확장하고, 세계 정상급 연구자 영입에 힘쓸 예정이라고 밝혔다. 

두 번째는 세계적인 인재를 양성하는 것이다. 정 석좌교수는 글로벌 AI 기업과의 연계 인턴십, 공동 연구, 방문 연구 의무화를 통해 한국을 넘어 세계를 선도할 수 있는 AI 핵심 인재를 양성하는 것을 목표로 AI대학원을 운영할 것이라 설명했다. 세 번째는 AI와 다양한 분야를 융합해 연구하는 ‘AI+X 인재’를 공급하는 것이다. AI와 함께 헬스케어, 자율 주행, 제조, 보안 등을 중점적으로 연구해 연구 역량을 강화하고 우리나라의 주력 산업에 AI 인재를 공급할 계획이다. 네 번째는 아시아 최고의 AI 밸리를 육성하는 것이다. 이달부터 AI대학원은 성남시와 협력해 판교에 AI대학원 성남연구센터를 개소하고 60여 명의 연구원을 배정할 예정이다. 이를 거점으로 우리나라를 넘어 아시아 최고의 AI 밸리를 형성한다는 계획이다. 마지막은 AI대학원에서 AI대학으로 나아가는 것이다. AI대학원은 물론 AI학부도 개설해 AI대학을 구성하고, 단과대학 간의 융합을 도모하는 구심점을 마련하는 것이 목표다.

 

매년 60명 선발, 3가지 학위과정

AI대학원은 매년 석사과정 40명, 박사과정 20명, 총 60명을 선발할 예정이다. 2019학년도 가을학기 모집에서는 석사과정 22명, 박사과정 10명을 선발했고, 석사과정에 180명이 지원해 약 9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또한, 전임교원 수도 현재 8명에서 2023년엔 최소 20명, AI+X 겸임교원은 30명을 확보할 예정이다.

AI대학원은 개인 맞춤형 학위 과정을 운영하며, 세 가지로 나누어진다. 첫 번째는 AI 핵심 전공 과정으로 AI와 기계학습을 중점적으로 배운다. 두 번째는 AI 융합 전공 과정으로 AI+X 연구를 통해 영역별 지식의 융합을 다룬다. 세 번째는 AI전공과 융합 부전공 과정으로 개별 학생의 연구에 필요한 영역의 지식 습득을 위한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과정이다.

정 석좌교수는 “대규모 데이터에 적합한 인공지능, 자동화가 가능한 인공지능, 신뢰 가능한 인공지능, 그리고 위험을 최소화한 인공지능을 핵심 연구 주제로 잡고 있다”며 “사용 가능한 AI 연구를 중심으로 역량을 키워나갈 것이다”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우리 학교는 지난달 19일 구글과 협력프로그램을 운영하기 위해 글로벌 AI 인재 양성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현장과 이론 연결 꿈꾸는 김 박사과정

본지는 AI대학원에 진학한 학생들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이번 가을학기에 AI대학원 윤세영 교수 연구실에서 연구를 시작한 김민규 박사과정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학부는 산업공학, 석사는 해양시스템공학을 전공한 김 박사과정은 삼성중공업 중앙연구소에서 5년간 재직하다 AI대학원에 진학했다. 김 박사과정은 “회사에 재직하는 동안 현장에 적용할 수 있는 기계학습 개발을 목표로 연구를 진행했지만, 이론과 알고리즘에 대한 학습보다는 비즈니스 모델과 수익에 집중하다보니 인공지능의 성능을 높이는 연구에 집중하기 어려웠다”며 “인공지능의 원리를 공부하고 이를 바탕으로 새로운 알고리즘을 제안하고자 하는 갈증을 해소하고 싶었다”고 AI대학원에 진학한 이유를 밝혔다. 김 박사과정은 “AI대학원 박사 과정을 마쳤을 때 현업과 이론의 간극을 좁힐 수 있는, ‘산업 현장과 이론을 겸비한 연구자’가 되고자 한다”고 목표를 밝혔다. 이어 “어떤 상황에서든 잘 들어맞는 인공지능 모델은 없다고 말한다. 이는 인공지능 연구자 또는 현업의 개발자가 적절한 가정과 모델을 발굴하기 위해 반드시 이론을 공부해야 하는 이유가 된다”며 “지금까지는 실제 데이터를 만지고 뛰어봤다면, 박사 과정 동안은 이론을 공부해 연구자로서의 기반을 다지고자 한다”라는 포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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