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8대 대학원 총학생회 <NOW>(이하 원총)는 지난달 18일 ‘교수와 학생의 신의존중 헌장’을 선포했다. 신의존중 헌장은 대학원생의 인건비, 휴가, 졸업 기준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명문화한 문서로, 전일제 대학원생의 휴가를 대학 측에서 공식적으로 인정한 것은 국내 최초다. 학교와 교수를 대표해 신성철 총장이, 학생을 대표해 한혜정 원총회장이 헌장에 서명했다. 본지는 한 원총회장과의 인터뷰를 통해 신의존중 헌장에 대해 알아봤다.

교수와 학생의 신의존중 헌장 선포
지난달 19일, 대학원생 휴가, 인건비 등의 기준이 명시된 신의존중 헌장이 선포됐다.
ⓒ대학원생총학생회 제공

신의존중 헌장을 만든 이유에 대한 물음에 한 원총회장은 “연구환경실태조사로부터 대학원생의 핵심적인 문제가 인건비, 휴가, 졸업 기준임을 알게 됐다. 대학원생은 근로자와 학생의 역할을 동시에 갖지만 양쪽의 권리는 충분히 누리지 못하는 이중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이 문제를 해결하고자 했다”고 답했다.

신의존중 헌장 준비과정에 대한 물음에는 “초기에는 근로계약에 집중해 국회 토론회를 진행하는 등 대학원생의 근로법안 통과를 위해 노력했지만 계류 과정에서 법안 통과가 어려워졌다”며 “교내 구성원들의 합의를 통해 인건비, 휴가, 졸업 기준을 명시하는 아이디어로 재개되었고, 교내 구성원들의 의견과 총장님의 결단 아래 신의존중 헌장 발표로 이어졌다”고 밝혔다.

한 원총회장에게 기존 대학원생 복지 시스템과의 차이점에 대해 물었다. 이에 “대학원생 휴가는 이전까지 별도의 기준이 없어 연구실 내 규칙에 따라 오용되는 경우가 많았지만 헌장을 바탕으로 만들어질 대학원생 지침에 최소 휴가 15일에 대한 내용을 포함하고자 한다”고 답했다. 또한, “지침 발표 이후에도 연구환경실태 조사를 통해 대학원생이 사용하는 휴가일 수를 모니터링할 것”이라며 “졸업 기준 또한 입학 당시 교수와 학생 간의 합의를 통해 정하고, 달성 시 졸업을 허락하는 것을 목표로 시스템을 구축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연구실 내에서 신의존중 헌장이 이행되지 않을 때를 대비해 학생정책처 및 생활처, 옴부즈퍼슨, 감사실을 통한 제반 절차가 마련돼 있다. 각 부서 별로 다루는 사안이 다르기 때문에 사안에 맞춰 문의하면 된다. 한 원총회장은 헌장 중 학내 제반 절차에 따른 해결 요구와 학교의 해결책 제시에 대한 부분을 강조하며 “문의처가 고민된다면 언제든 원총 또는 원총 인권센터로 연락 바란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한 원총회장은 “대학원생 처우 개선은 전체적인 인식과 시스템을 바꾸는 일이기에 오랜 기간 진행해야 하는 경우가 많고, 꾸준한 신뢰가 바탕이 되지 않으면 힘든 일이라 생각한다”며 “신의존중 헌장 선포를 위해 힘쓴 교내 구성원과 학우들에게 감사하고 앞으로도 원총의 활동에 지속적인 관심 부탁드린다”고 답했다.

저작권자 © 카이스트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