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자 도덕성 논란에 원총 선거 연기

진상조사위 발족… 조사결과 20일 발표

2012-01-18     맹주성 기자

지난 10일로 예정되어 있던 제40대 대학원 총학생회(이하 원총)선거가 논란 끝에 연기되었다. 이번 조치는 현 원총 회장이자 기호1번 정후보인 안상현 학우의 도덕성에 대한 의혹이 제기되자 진상을 규명하는 절차가 필요하다는 목소리에, 지난 9일 열린 임시중앙운영위원회(이하 중운위) 의결을 통해 결정되었다. 동시에 이날 중운위에서는 안 회장에 대한 진상조사위원회를 발족하는 안도 통과되었다.

지난달 28일, 기호 2번 “Hello, World” 선거운동본부(이하 선본)의 박찬 정후보와 박승 부후보는 원총운영과 예산 규모를 파악하기 위해 학생회실을 방문했다. 이 과정에서 두 후보는 2011년 원총 예결산 내역 중 ‘연구환경 실태조사’명목으로 3,000만 원이 지출된 사실을 확인, ‘Google Docs’를 이용한 설문조사에 너무 많은 돈이 지출된 것같다는 의구심을 가져 조사를 진행했다. 그 과정에서 박 정후보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를 통해 ▲설문조사를 맡았던 ALC라는 회사가 안 회장이 대표로 있던 회사라는 점 ▲업체 선정 과정에서 해당 사실을 중운위 위원들에게 알리지 않은 점 등의 의혹을 제기했다.

박 정후보는 “의혹의 해소 여부를 떠나 명백히 드러난 사실들만 놓고 보더라도 도의적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다”라고 주장했다. 뒤이어 박 정후보는 사퇴를 요구하는 이메일을 안 후보에게 발송했고 이에 안 후보는 “문제에 대해 깨끗하게 밝힐 것이고, 스스로 법적인 절차를 밟더라도 의혹을 해명하고자 최선을 다할 것이다”라며 사퇴 거부 의사를 밝혔다.

진상조사위원회는 진상원 수리과학과 대표, 유재준 바이오및뇌공학과 대표를 비롯해 각 선본 추천자 2명 등 총 4명으로 구성된다. 위원회는 지난 9일부터 오는 20일에 걸쳐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 기간 중 안 회장의 학생회실 출입은 금지된 상태이며, 조사기간이 끝나는 20일 위원회는 진상조사 결과와 변호사 법률자문을 함께 공고할 계획이다.

연기된 선거는 위원회의 활동이 모두 끝난 후, 짧은 유세기간을 거쳐 개강 직전에 치러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