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의평가, 근본적으로 개선되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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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평가, 근본적으로 개선되어야
  • 카이스트신문
  • 승인 2011.05.11 2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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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교 이래 가장 큰 위기를 겪은 학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2011년 봄 학기도 어느덧 종강을 앞두고 있다. 종강이 다가오면 학생들은 기말고사와 기말보고서 준비로 으레 밤잠을 지새우며 공부하기 마련이다. 열심히 기말고사와 기말보고서를 준비하는 것은 바람직하다. 그러나 기말고사와 기말보고서를 준비하기 위해 학생으로서 권리이자 의무이기도 한 강의평가를 지정된 기간에 하지 않고 넘어가서는 안될 것이다.

군사부일체라는 성리학적 관념이 익숙한 우리나라에서 학생들이 교수의 수업을 평가한다는 것이 자연스러운 일은 아니다. 그러나 강의평가의 궁극적인 목적은 좀 더 나은 강의를 제공하기 위한 기초 자료를 확보하는 것이다. 교수도 학우들도 강의평가 자체를 꺼릴 이유가 전혀 없는 것이다. 그러나 최근 우리 학교의 강의평가는 강의의 질을 평가해, 해당 강의의 개선 방향을 알려주는 지표로서의 기능을 제대로 수행하고 있지 못한 실정이다.

무엇보다도 강의평가에 참여하는 학우들의 수가 너무 적다. 지난해 가을 학기는 응답률이 60%를 넘지 못해 개설강의 40%의 평가 결과가 공개되지 못했다. 강의평가를 하지 않으면, 해당 과목의 성적을 미리 확인할 수 없다는 불이익을 주는데도 학우들은 강의평가에 소극적이다. 이같은 현상에는 학우 자신의 책임이 작지 않다. 학우들은 기말고사를 준비하느라 강의평가를 할 시간이 없다거나 홍보가 부족해 강의평가 시기를 모르고 넘어갔다고 변명하지만, 비슷한 시기 실시되는 수강신청은 별다른 홍보를 하지 않아도, 놓치고 넘어가는 학우가 거의 없다는 점에 비춰 볼 때 설득력이 떨어진다.


그러나 강의평가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책임을 모두 학우 탓으로 돌릴 수만은 없다. 우리 학교의 강의평가는 전체가 9문항에 불과하고, 평점을 산출하는 데 사용되는 필수항목은 그보다 훨씬 적은 4문항이다. 그마저도 지극히 추상적인 질문들이다. 학우들이 해당 수업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무엇이 만족스럽고, 무엇이 불만족스러운지 강의평가를 통해 의견을 개진하기는 어려운 것이다. 강의평가 문항이 추상적이다 보니 강의평가 결과를 담당교수가 해당 과목의 개선에 이용하기도 어려운 실정이다. 학우들이 적극적으로 강의평가에 임하도록 유도하려면 형식적으로 치우친 강의평가 문항을 개선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강의평가는 학우들이 교육에 의견을 개진할 수 있는 가장 적극적인 수단이다. 그러한 수단을 우리 학우들이 꺼리는 것은 제도 자체에 대해 근본적인 점검과 개선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강의평가는 학우와 교수 모두에게 부담스러운 제도이지만, 활용하기에 따라 교육의 질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수단이 될 수 있다. 현재 우리 학교 제도 개선을 위해 의견을 모으고 있는 혁신비상위원회에서 강의평가 문제를 진지하게 재검토해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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