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의평가 결과는 과목정보 공유 사이트 LKIN을 통해 공개되다가, 2009년부터 서비스를 OTL로 이전하고 이를 통해 공개되었다. 공개 기준은 10명 이상 수강, 80% 이상 응답이었다가 2010년 여름 학기부터 60% 이상으로 완화되었다.공개 대상이 확대되었지만 공개되는 내용은 빈약하다. LKIN에서는 문항별 점수가 공개된 반면, OTL에는 평균과 표준편차만 공개되어 강의를 파악하기 어렵다. 배성경 OTL 시삽은 “SPARCS 사정으로 OTL ‘과목 사전’ 개선이 연기되었는데, 사용자 접근성을 향상하고 기존 자료를 이관해 가을 학기에 선보일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문항이 애매하고 형식적이라는 점도 문제로 꼽힌다. ‘수업을 이해해 도움이 되었나’ ‘창의적 사고를 장려했나’ ‘해당 분야 지식습득에 도움이 되었나’ 등의 질문 5~9개를 통해 얻은 결과는 수강 선택에 도움이 되지 못한다는 지적이다. A4 몇 장에 걸쳐 자세히 평가하는 외국의 사례들과는 거리가 멀다.한글로 진행하는 실험 수업에 대해 영어강의 준수 여부를 묻기도 한다. 5점 척도로 평가하다 보니, 대부분이 평균점수 4점을 넘어 강의 간의 정확한 비교도 힘들다.


다른 대학의 경우 ‘과제에 대한 피드백이 이루어졌다(고려대)’ ‘여성이 듣기에 불편한 내용이 있었다(성신여대)’ 등 구체적 문항으로 학생들에게 도움을 주고 있다. ‘중간강의평가’를 도입하는 대학도 늘고 있다. 서강·서울·성균관대는 한 학기 1회, 동국대는 한 학기 2회 학기 중 강의평가를 시행한다.연세대는 교수와 직원, 학생패널로 이루어진 전담팀을 꾸려 평가 방식을 크게 변경했다. 고려·서울·연세대는 학교 당국과 별도로 총학생회 등이 나서 학생 주도의 강의평가 시스템을 개발했다. 개설 당시 교수사회의 반발을 불러오는 등 파장이 일었으나 현재는 활발한 참여 속에 운영되고 있다.

저작권자 © 카이스트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