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학번 무학과 학부모 신정근

우리나라 최고의 과학기술 요람인 KAIST는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대학이다. KAIST 가족의 한 사람으로서 느끼는 뿌듯함과 자랑스러움은 더욱 크다. 최근 몇 년간 세계대학순위, 과학기술분야의 놀라운 성과, 일반 국민의 관심과 사회기부금에 관한 신문 기사를 읽을 때마다 즐거운 기분이었다.

그러나 최근 몇 개월간 KAIST에 대한 안타까운 사건과 어두운 기사가 계속해서 언론에 보도되었다. 심지어는 평소 같으면 그냥 넘어갈 사건마저도 시류에 편승해 마치 무슨 큰 사건인 듯 확대해 해석되기도 했다. 물론 KAIST의 위상이 높아짐에 따라 국민의 관심 또한 높아진 이유도 있다. 하지만, 지나친 관심은 오히려 아픔을 딛고 한층 더 성숙하려 하는 KAIST에 독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그러나 그동안의 안타까운 사건과 상황 속에서도 KAIST는 아픔을 딛고 더욱 성장하는 모습을 되찾으리라고 기대한다. 우리는 KAIST를 여전히 믿고 자랑스러워하기에, 지금도 각계각층에서 관심과 기부의 손길이 그치지 않고 있다. 이제는 학교와 학교의 주인인 학생들의 현명한 선택과 판단을 믿어야만 한다. 그리고 시련 속에서 더욱 성숙해진 KAIST의 모습에 뜨거운 성원을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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