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 읽기, 글쓰기 같은 ‘고상한’ 일과는 담을 쌓고 살았던 내가 카이스트신문사에 지원한 것은 대학 때 특별한 일을 해보자는 의지 하나뿐이었다. 잔뜩 긴장하며 면접을 보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마지막 신문을 만들고 있다.

신문을 만들기 위해 취재, 기사 작성, 교정을 반복하며 2년 반의 시간이 정신없이 지나가 버리는 동안, 어느새 책상 위 한 칸에는 내 이름이 들어간 신문이 30여 개나 쌓여 있었다. 

사실 내가 신문을 만드는 동안 친구들이 학업에 매진해 좋은 성적을 받을 때와 정신적, 체력적으로 한계를 느낄 때마다 신문사를 그만두고 싶었다. 그러나 내 선택을 책임지지 못하고 포기하는 것이 부끄러워 힘든 일이 있어도 참고 즐겼다.

그러나 이 시간 동안 나는 많이 성숙할 수 있었다. 인내하는 법과 남을 배려하는 마음을, 그리고 여전히 부족하지만 글 쓰는 실력과 조금 더 논리적이고 비판적으로 생각하는 법을 배웠다. 또한, 시사 잡지를 챙겨 읽으며 사회를 보는 시야도 넓혀가고 있다.

훗날 대학 생활을 회상할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신문사 활동일 것이다. 신문사는 내게 소중한 기억으로 남았다. 끝으로 부족한 내게 따끔한 충고와 아낌없는 격려를 해준 선배들, 어려운 일이 있어도 동고동락하며 많은 의지가 되어준 동기들에게 진심으로 감사의 말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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