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련의 사건으로 어두워진 우리 학교에 활력과 따뜻함을 불어 넣으려는 새로운 움직임이 일고 있다.

지난 15일 항공우주공학과 이소연 교수가 창의학습관 앞에서 자비로 구매한 딸기 100상자를 학우들에게 나눠주었다. 이 교수는 전날 ARA에 익명으로 ‘딸기 100박스를 나눠줍니다’라는 글을 올렸고, 다음날 창의학습관 앞 잔디밭에서 근처를 지나가던 학우들과 함께 딸기 100상자를 나누어 먹었다. 우리 학교 기계공학전공 학사 97학번 동문인 이 교수는 잇단 자살로 슬픔에 잠긴 학우들을 격려하기도 했다. 또한, 학우들에게 “입학 후, 시간이 지날수록 비교적 여유가 생기는데 이런 일들이 일어나 안타깝다”라고 말하며, “후배들의 학교 생활이 즐거워지기를 바란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차재목 학우(전기및전자공학과 08)는 “요즘 좋지 않은 소식이 너무 많아서 개인적으로 우울했는데, 교수님의 말씀이 큰 격려가 된다”라고 말하며, “이번 딸기 파티는 정말 뜻깊은 기억으로 남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13일과 15일에는 우리 학교 학생홍보대사 카이누리가 이틀에 걸쳐 ‘프리허그 운동’을 진행했다. 이들은 학우들이 많이 지나다니는 태울관 앞과 동측 식당 앞에서 자체 제작한 팻말을 들고 지나가는 학우들에게 자유롭게 포옹했다. 팻말에는 ‘Free Hug'라는 문구와 학우들과 다 함께 이번 캠페인을 나누자는 의미에서 ‘따뜻함을 나눠요’라는 문구를 넣었다. 카이누리는 주황색 단체 후드티를 맞춰 입고, 유동 인구가 많은 점심시간 동안 이번 캠페인을 진행했다. 프리허그 운동을 계획한 한재준 카이누리 회장은 “지난 이틀간 수업이 대부분 휴강했을 때, 우리 학교 학생홍보대사로서 학우들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곰곰이 생각해보았다”라며 “우울한 캠퍼스에 따뜻함과 활력을 불어넣고 싶어서 캠페인을 시작했다”라고 밝혔다. 이날 태울관 앞을 지나던 홍아름 학우(경영과학과 09)는 “개인적으로 프리허그 운동은 아직 낯설지만, 학우들이 다 같이 웃는 모습을 보니 보기 좋다”라고 말했다. 
 

▲ 카이누리의 프리허그 운동과 이소연 교수와의 딸기파티로 캠퍼스가 밝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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