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놓고 비표든 학우들, 변화를 요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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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놓고 비표든 학우들, 변화를 요구하다
  • 현은정 기자
  • 승인 2011.04.24 2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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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3일 우리 학교 최초의 학부총학생회 비상학생총회(이하 비상총회)가 소집되었다. 매서운 꽃샘추위에도 많은 학우가 모여 준비한 비표가 부족한 사태도 벌어졌다. 학교 당국에 대한 학우들의 의견이 엇갈리고 모아지는 가운데 우리 학교 학생사회의 새 역사가 쓰여지고 있었다. 그 현장을 생생하게 담았다


890명의 학우 자리 가득 메워

오후 7시 행정본관 앞 잔디밭에는 비상총회에 참석하려는 학우들로 붐볐다. 학부총학생회(이하 총학)는 학우를 제외한 외부인의 입장을 막고자 입구에서 학생증을 확인하고 비표를 배분했다. 학우들이 입장하고 자리를 정리하는 과정에서 시작시각이 1시간 정도 지체되었다. 개회에 앞서 고인에 대한 묵념 후 재적인원을 점검했다. 890명의 학우가 참석해 정족수 496명을 크게 넘어섰다. 곽영출 총학 회장은 개회를 선포하며 “2006년 서남표 총장 취임 후 학생사회의 목소리를 내어왔지만 대부분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라며 “이에 중앙운영위원회(이하 중운위)는 보다 적극적인 의사 표명이 필요하며 이를 위해 전체학생총회를 소집해야 한다는 것에 공감했다”라고 소집경위를 밝혔다.


자유로운 발언 속 강한 비판의 목소리도

이어 학우들의 자유발언이 있었다. 강수영 학우(건설및환경공학과 08)는 “이 자리에 있는 것이 정말 슬프고 씁쓸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이렇게 많은 학우가 의견을 개진하러 모인 것에 희망을 발견했다”라고 개회 소감을 말했다. 한편, 송경우 학우(무학과 10)는 “학교의 발전보다는 자기 자신을 더 생각하는 몇몇 이사의 사퇴를 요구하고, 대신에 총동창회의 추천을 받아 우리 학교의 진정한 발전을 위하는 분을 이사회에 모셨으면 한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최성환 학우(화학과 09)는 “외부 기자들이 총학의 발언을 왜곡해 기사를 쓰는 경우가 많다”라며 이에 대한 총학의 강경한 대응을 당부했다.

 
학생대표 정책결정 참여 보장 한목소리

▲ <의결안건1> 정책 결정과정에 학생대표 참여와 의결권 보장 제도화 요구
의결절차는 최인호 총학 부회장이 중앙운영위원회(이하 중운위)에서 결정한 의결안건을 설명한 후 이에 대한 찬성 측과 반대 측 학우들의 발언을 각각 듣고 비표를 들어 의결하는 순으로 이루어졌다. 의결안건1 ‘학교 정책결정과정에서 학생대표들의 참여와 의결권을 보장하도록 제도화할 것을 요구한다’에 대해 이재승 학우(무학과 11)는 “학생대표가 참여하지 못하는 정책위원회는 정책을 결정할 때 학우들이 받는 피해를 고려하지 않을 수밖에 없다”라며 찬성 의견을 밝혔다. 반대 의견을 발언하는 학우는 없었으며 안건은 찬성 95.4%, 반대 1.6%, 기권 2%로 가결되었다.

  

서 총장 개혁 실패 인정 요구에 뜻 엇갈려

▲ <의결안건2> 학교 당국의 ‘경쟁 위주의 제도 개혁’의 실패 인정 요구
이어 의결안건2 ‘학교 당국의 “경쟁 위주의 제도 개혁”의 실패 인정을 요구한다’에 대해 의결했다. 시간을 절약하고자 의결안건2부터 찬성과 반대 측 의견을 각각 하나씩 듣기로 했다. 김준엽 학우(생명과학과 07)는 “서 총장은 학점이 3점 이하면 패배자라는 인식을 심어주어 학생들에게 압박감을 주었다”라며 개혁의 잘못을 지적했다. 이에 박성준 학우(산업및시스템공학과 09)는 “경쟁 위주의 개혁이 어느 정도 효과를 발하고 있다고 믿는다”라며 개인적인 학업성취경험을 들며 “경쟁위주 정책은 우리 학교를 차별화할 수 있는 비교우위”라고 발언했다. 의결안건2는 찬성 48.8%, 반대 37.2%, 기권 14%로 찬성이 과반에 10명이 못 미쳐 결국 부결되었다.

 
학생사회 전반에 변화가 필요하다

▲ <의결안건3> ‘학생사회의 통합 요구안'이행을 요구 (각 그래프는 5가지 세부안건에 대한 결과를 나타낸다)
의결안건3은 ‘학생사회의 통합 요구안의 이행 요구’로, 5가지 세부안건으로 구성되었다. 세부안건은 ▲학생활동의 자율성을 침해하는 원규를 개정할 것 ▲차등수업료 제도를 전면 폐지할 것 ▲교육 환경 개선 ▲복지 및 문화생활 개선 ▲2007년 이후 진행된 개혁에 대한 평가 진행팀 구성 및 평가보고서 작성과 내용 공개로 이루어졌다. 이 중 ‘교육환경 개선 요구안’은 재수강 제한, 영어강의 등 학사교육제도에 관한 6가지 사안으로 구성되었다. (관련기사 4면) ‘복지 및 문화생활 개선 요구안’은 차상위계층 학우 등록금지원과 동아리 지원 확충 등 학우들의 복지를 증진하고자 하는 3가지 사안으로 구성되었다.

의결에 앞서 한 학우는 의견안건3의 세부안건에 대해 각각 의결할 것을 제안했다. 이는 타당하다고 받아들여져 의결안건3에 대해 총 5번의 의결이 이어졌다. 세부안건은 모두 과반수의 찬성표를 얻어 가결되었다.

 
총장 선출, 학우 참여 가능할까

▲ <의결안건4> 차기총장선출 시 학생투표권 보장 요구
마지막 안건인 의결안건4 ‘차기총장선출 시 학생투표권 보장’은 강수영 학우(건설및환경공학과 08), 성준식 학우(경영과학과 09), 박소현 학우(건설및환경공학과 08), 김치헌 학우(수리과학과 06)가 225여 명 학우의 연서를 받아 비상총회 의결안건으로 상정되었다. 이에 황호연 학우(무학과 10)는 “학우들은 누가 우리 학교를 잘 이끌 수 있을지 모른 채 이미지에 치중해 선발할 가능성이 있다. 연임이면 몰라도 초임이면 문제가 있다”라며 안건의 수정을 요구했다. 반면, 안건에 찬성하는 의견으로 유제성 학우(물리학과 07)는 “총장 후보의 이력과 공약을 통해 충분히 변별력 있는 선출이 가능하다”라고 반박했다. 의결안건4는 찬성 52.2%, 반대 37.2%, 기권 10.6%로 가결되었다.

 

학생총회 자리에 서 총장 훈화 이어져

비상총회는 3시간에 걸쳐 진행되었고 끝날 무렵 서 총장은 직접 비상총회를 찾아와 연단에 올랐다. 서 총장은 “학생들이 이렇게 모인 것이 총장으로서 자랑스럽고 뿌듯하다. 모인 동기에 대해서는 미안하게 생각하고 정말 마음이 아프다”라며 유감을 표했다. 이어 “작은 문제를 큰 문제로 만들지 말고, ‘나는 할 수 있다’라는 정신을 가지고 나아가길 바란다”라며 훈화를 이어갔다. 이에 한 학우가 서 총장을 향해 “죄송하지만, 날씨가 너무 춥다”라고 말해 서 총장은 사과하고 훈화를 서둘러 끝냈다. 곽영출 총학 회장은 “우리 학교 역사상 최초 학생총회를 개최했다. 앞으로 더 많은 것을 해나갈 것이다. 이 모든 것들이 학우 여러분 덕분이다”라며 소감을 밝히고 비상총회의 폐회를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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