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 오후 7시 행정본관 앞 잔디밭에서 학부총학생회(이하 총학) 비상학생총회가 성사되었다.

이날 자리에는 의사정족수 496명을 넘어선 890명의 학우가 참석했다. 곽영출 총학 회장은 우리 학교 최초로 비상학생총회가 열렸음을 선포했다.

비상학생총회는 지난 2일 총학 중앙운영위원회(이하 중운위)에서 학교를 대상으로 학우들이 요구하는 안건을 의결하고자 소집되었으며, 주요 안건으로 ▲학생대표의 학교 정책 결정 참여 및 의결권 보장 ▲경쟁 위주의 제도 개혁의 실패 인정 ▲학생사회의 통합 요구안 이행 ▲차기총장선출 시 학생투표권 보장 등 4가지를 다루었다. 의결안건3인 ‘학생사회 통합 요구안’에는 ▲자율성 침해 원규 개정 ▲차등수업료 제도 전면 폐지 ▲교육 환경 개선 ▲복지 및 문화생활 개선 ▲2007년 이후 개혁 평가 진행팀 구성 및 평가보고서 작성, 공개 등의 5가지 안건이 포함되었다.

이날 안건 중 의결안건2인 ‘경쟁 위주의 제도 개혁 실패 인정 요구’를 제외한 모든 안건이 가결되었다. 의결안건2는 의결 당시 재석인원 852명 중 찬성 416명, 반대 317명, 기권 119명으로 과반수를 넘지 못해 부결되었다. 또한, 의결안건3은 5가지의 세부안건에 대해 각각 의결했으며 모두 가결되었다.

▲ 지난 13일, 학부총학생회 비상학생총회에 참석한 학우들이 행정본관 앞 잔디밭을 가득 메웠다

이날 의결한 요구안에 대해 서남표 총장은 지난 17일 저녁 이승섭 학생처장을 통해 총학에 보낸 메일에서 “요구한 사항들은 다음 주부터 활동할 혁신비상위원회(이하 혁신위)에서 검토하도록 혁신위의 안건으로 상정하는 것이 좋겠다”라고 의사를 밝혔다.

이에 총학은 홈페이지(student. kaist.ac.kr) 공지사항에 “학우들의 총의가 모인 비상학생총회에서 결정된 안이고, 어느 정도는 서 총장이 결정할 수 있는 권한이 있음에도 혁신위로 책임을 돌리는 것에 대해서 대단히 안타깝게 생각한다”라며 “혁신위 구성이 완료되었고, 혁신위의 결론을 서 총장이 무조건 수용하기로 한 만큼 한 번 더 서 총장을 믿고 혁신위에서 논의하기로 했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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