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 부르는 우울증의 정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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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 부르는 우울증의 정체는
  • 박진현 기자
  • 승인 2011.04.24 22: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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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증, 치료하면 완치될 수 있어

최근 몇 달 동안 네 명의 학우와 한 명의 교수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자살을 생각하게 하는 가장 큰 요인은 우울증이다. 자살자의 80% 이상이 정신질환을 앓고 있고, 이러한 정신질환의 대부분은 우울증에서 시작된다.  대다수의 사람은 우울증은 일시적이고 가벼운 감정 기복이라 생각하고 간과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우울증은 증상이 심할 때 반드시 약물치료를 받아야 하는 병이다. 우울증의 발생 원인과 증상, 대처방안에 대해 알아보자.


오랫동안 기분이 침울하다면 우울증을 의심해봐야

누구나 가끔 기분이 가라앉을 때가 있다.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지면 슬픔에 잠기고, 끼니를 거르고, 잠을 설치고, 투정을 부린다. 일반적으로 며칠 정도 지나면 이러한 기분은 사라지고 다시 정상적인 생활로 돌아온다. 이처럼 잠시 침울했던 경험들은 우울증과는 다르다.

의사들이 말하는 우울증이란 최소한 몇 주 이상 우울한 기분이 계속되고 마음뿐 아니라 몸에도 영향을 미치는 심각한 상태를 말한다. 중요한 것은 우울증으로 생활이 영향을 받으면 주변에 도움을 구해야 한다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우울증은 그 원인이 무엇이든 치료될 수 있으며, 우울증을 겪는 환자 대부분이 완치된다는 것이다.


우울증은 화학물질과 연관이 있다

우울증은 뇌에 있는 특정한 화학물질의 농도가 낮을 때 발생한다. 우울증을 일으키는 세 가지 중요한 화학물질로는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 세로토닌, 노르아드레날린을 꼽을 수 있다. 시냅스에서 이들 물질의 농도가 옅을 때, 뇌와의 정보전달이 잘못될 수 있으며 이때 우울한 감정이 발생한다. 아직 이들 물질의 농도가 옅어지는 구체적인 메커니즘은 밝혀지지 않았다.

호르몬도 우울증 증상 발현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우울증 증상과 가장 관련이 있는 호르몬인 코티솔은 스트레스에 대한 우리 몸의 반응과 연관된다. 코티솔은 건강한 사람에게서는 아침에 대량 방출되고 낮 동안에는 방출량이 감소한다. 그런데 일부 우울증 환자에게서는 온종일 똑같이 많은 양이 방출된다. 따라서 우울증을 검사할 때는 체내 코티솔 농도의 변화 양상을 측정한다.

 

▲ 신경세포에 신경전달물질 분자가 거의 없으면 수용체에 정보 전달이 잘 안 되지만, 항우울제를 통해 신경세포의 신경전달물질 분자의 농도를 높여주면 수용체에 정보 전달이 활발해진다.


우울증, 증상에 따른 분류

우울증에는 가벼운 우울증, 중간 정도의 우울증, 심한 우울증 등이 있다. 가벼운 우울증은 침울한 기분이 나타났다 사라지기를 반복하며, 흔히 스트레스가 많은 특정 사건 후에 시작된다. 가벼운 우울증은 생활 습관의 변화만으로 완치되는 경우가 많다. 중간 정도의 우울증을 지닌 환자는 침울한 기분이 계속되고, 육체적인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생활 습관의 변화만으로 효과가 없을 가능성이 크므로 의학적인 도움이 필요하다. 심한 우울증은 앞서 설명한 증상이 좀 더 심하게 나타나며 생명까지 위협하는 병이다. 환자는 망상과 환각 등의 육체적 증상을 경험하며 가능한 한 빨리 의사를 만나야 한다.

특별한 우울증으로는 가면우울증, 계절정동장애 등이 있다. 가면우울증 환자는 우울한 기분이 있음에도 스스로는 우울하지 않다고 말한다. 가면우울증은 본인이 우울증임을 인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며, 항우울제 처방으로 쉽게 치료할 수 있다. 계절정동장애는 겨울에 해가 짧아짐에 따라 일광 부족으로 발생하는 우울증이다. 계절정동장애는 뇌의 송과선에서 방출되는 멜라토닌이라는 호르몬의 농도가 짙을수록 발생하는데, 멜라토닌은 햇빛을 적게 받을수록 더 많이 방출된다. 따라서 계절정동장애가 있는 환자는 하루 4시간 정도 특수한 등에서 나오는 밝은 빛을 쪼이면 1주일 내로 우울증이 사라진다.


우울증, 스스로 극복하는 방법

우울증 증상이 가벼울 때는 우울증을 스스로 대처하는 방법을 시도해 볼 수 있다.

우선, 어떤 변화에 직면할지 미리 알고 예측한다면 그 상실감으로 인한 우울증을 대비할 수 있을 것이다. 잠시 휴식을 취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기분이 침울해지거나 짓눌리는 기분이 든다면 하루 정도 휴식을 취하는 것은 큰 도움이 된다. 이는 도피도, 일을 회피하는 것도 아니다. 휴식은 문제에 맞설 수 있게 하고, 문제를 객관적으로 살필 수 있는 여유를 줄 수 있기 때문이다.

고민하고 있는 문제에 대해 주변 사람들과 이야기하는 것도 큰 도움이 된다. 친구, 가족과 대화를 나누다 보면 전에는 생각하지 못했던 해결책이 떠오르기도 한다. 그래도답답한 느낌이 지속된다면 생활 습관을 바꿔본다. 생활 주변에 자신을 우울하게 만드는 것이 있는지 확인하고 개선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작은 변화 하나가 좋은 결과를 줄 수 있다.

주변에 도움을 청하기가 불편하다면 관련 단체에 도움을 요청하면 된다. 생명의 전화(1588-9191)에서는 24시간 전문 상담원이 대기하고 있다.


자살하려는 사람에 대한 조치

만약 누군가가 자살할 것 같다는 의심이 들면 그 사람과 대화를 하고 그의 기분에 대해 이야기하도록 유도한다. 그 사람에게 “사는 것에 의미가 있느냐”라는 질문을 던져보고 그렇지 않다고 대답하면, 그 사람은 자살을 생각하고 있는 사람일 가능성이 크다.

가장 중요한 것은 우울증이 있는 가족이나 친구의 말을 들어주는 것이다. 자살 충동이 있음을 털어놓는 것만으로도 놀랄 만큼 편안해진다. 또한, 자살을 시도하는 사람 중 치료조차 시도해보지 않는 사람들이 대다수인 점을 볼 때, 우울증은 치료로 완치될 수 있다는 사실을 알려주는 것도 중요하다

 

▲ 우울증은 증상이 심할 때 반드시 약물치료를 받아야 하는 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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