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A 연일 우리 학교와 학생 사회 문제점 토론, 1인 시위, 대자보 게시 등 직접 의견 들고 나선 학우도

ARA는 연일 우리 학교의 제도, 환경, 학생 사회의 분위기 등에 대한 논의로 뜨겁다.

학우들은 연이은 자살에 우리 학교가 문제가 있다는 것에는 모두 동의했으나 “대체 무엇이 문제인가”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서술하고, 서로의 생각에 대해 논의한다.  서로 다른 생각에 대해 비판을 하기도 하고, 많은 학우가 동조하는 생각은 아라 메인의 일일베스트나 주간베스트에 올라 주목을 받기도 한다. 그 어느 때보다도 문제의식이 높아, 공감을 얻는 생각은 하루 만에 100여 개의 추천을 받는 등 학우의 관심이 뜨겁다.

ARA를 넘어 실질적으로 본인의 생각을 행동으로 옮기는 학우도 있다. 지난달 30일 이준혁 학우(무학과 11)는 ARA에 ‘서남표 월드 사회적 타살’이라는 글을 올렸다. 총장과의 소통을 통해 학교에 변화를 가져올 수 있도록, 게시글의 추천  수가 300명이 넘으면 행정본관 앞에서 1인 시위를 하겠다는 내용이었다.

이 글은 추천 수가 500이 넘는 등 많은 학우가 큰 관심을 보였고, 이 학우는 약속대로 1인 시위를 진행했다. 이에 서 총장은 이 학우에게 대화를 나누자고 먼저 메일을 보냈고, 지난 5일 이 학우는 서 총장과 만나 차등 등록금 납부제도, 영어강의, 연차초과 문제 등의 정책에 많은 학우가 불만을 품고 있다고 전하며 “우리를 위해 애쓰시고 계신다면 소통을 통해 그 노력을 학우들에게 충분히 알릴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이 학우는 서 총장이 “학우들에게 알리지 못한 것은 내가 그럴 시간이 없을 만큼 바빴기 때문이다”라며 “앞으로 소통을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답했다고 밝혔다.

 

서 총장과 대화를 가졌지만 이 학우는 학우들과의 약속이므로 시위를 계속 진행하겠다고 밝혔고 시위는 예정되었던 5일간 지속했다. 이 학우는 “학우들의 큰 지지에 힘입어 1인 시위를 하게 되었다”라며 “더 많은 학내 구성원이 학교 정책에 관심을 두고 참여해 함께 변화의 계기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한편, 허현호 학우(산업디자인학과 09)는 학부 식당 앞 게시판에 “KAIST의 진정한 주인은 바로 우리 학우다”라는 제목의 대자보를 게시했다. 이 대자보의 글은 외부 언론에도 수차례 인용되는 등 큰 이목을 끌었다. 대자보에서 허 학우는 “학교는 대외적으로 개성 있고 창의적인 인재육성을 표방하면서 입학사정관제 등의 제도를 시행했지만, 그렇게 선발된 학우를 컨베이어 벨트 위에 줄 세우고 있다”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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