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은 영국 전체의 생일
지난 12일, 다윈의 탄생 200주년을 맞아 그의 모국인 영국에서 는 다른 어느 나라보다도 다양한 행사가 열렸다. 앤디 번햄 영국 문화부 장관은 이날 의회에 보낸 메시지를 통해“다윈은 영국 역사상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중 한명이다"라며 다윈을 치켜세웠다. 다윈의 모교인 케임브리지대학 크리스트 칼리지(Christ’s college)에서는 엘리자베스 여왕의 부군인 에든버러 공과 다윈의 후손이자 식물학자인 새라 다윈이 참석한 가운데, 학창시절 다윈 모습을 표현한 동상의 제막식이 이루어졌다. 또한, 런던 웨스트민스터 대성당에 있는 다윈의 무덤에서는 추모행사가 개최되었다.
 영국 체신공사(Royal mail)은 이날 다윈 탄생 200주년과 그의 저서‘종의 기원’의 출간을 기념하는 우표세트를 발행했다. 6장의 우표는 퍼즐 형태로 디자인되어 다윈의 서로 다른 연구 주제가 모여 어떻게 진화론을 완성했는지 보여준다. 또한, 영국에서는 다윈을 기념하기 위한 2파운드 동전을 발행했다. 수집용으로 만들어진 이 동전은 올해동안 실제 통화로도 사용 가능하다.
 다윈이 1838년 `자연선택' 이론을 발표하고나서 40년 간 연구에 몰두했던 켄트주 다운 마을의 집 또한 그의 탄생 200주년을 기념해 공개되었다. 세 달 동안 130만 달러를 들여 개조한 이 집에는 살아있는 듯한 다윈의 홀로그램이 설치되어 있다. 다윈의 집은 앞으로 세 달 동안 대중에게 공개되어 19세기 학자의 생활을 생생하게 알려줄 것이다.

장보고호, 다윈의 발자취를 따라 떠나다
 국내에서도 다윈 탄생 200주년을 기념해 다윈의 비글호 항로를 따라 탐사하는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출신의 탐사전문가 권영인 박사는 장보고호를 타고 지난해 10월 9일 미국 아나폴리스 항을 떠나 현재 푸에르토리코에 있다. 권 박사는 본격적인 남미 대륙 항해를 앞두 고 막바지 출항을 준비 중이다. 항로는 남미 대륙을 지나 진화론의 탄생지인 갈라파고스 섬을 거쳐 여수항까지이다. 항해를 하며 진화론의 어제와 오늘을 살필 뿐 아니라, 지구온난화와 환경파괴 상황, 자원 고갈 실태를 파악하고, 해양자원을 탐사할 계획이다. 동아일보는 권 박사의 남미 항해와 연구 기록을 담은 다큐멘터리‘침몰하는 카리브'를 제작해 방영할 예정이다.

국립과천과학관에서 다윈을 만나다
다윈 200주년을 기념해 세계 곳곳에서 많은 전시가 열리고 있다. 국내에서도 다윈에 대한 지적 호기심을 충족시켜줄 전시가 열리고 있다. 지난해 11월 개관한 국립과천과학관은 다윈 200주년을 기념해 개관 축하 특별 전시로‘다윈展’을 진행 중이다. 다윈의 과학자로서의 성장과정, 비글호 항해 및 갈라파고스 섬과의 만남, 그가 확립한 진화론 등에 대한 다양한 정보와 유물이 전시와 체험으로 꾸며졌다.
 또한, 전 세계 25개국에서 동시에 전시되는 영국문화원의 과학 전시‘다윈 나우(Darwin Now)’가 전시 속의 전시로 구성된다. 전시관 내에는 영국 켄트주 다운에 있는 다윈의 방을 실제로 재구성해 19세기 과학자의 방을 직접 볼 수 있다. 다윈의 대표작‘종의 기원’을 비롯해 전 세계에 흩어져 있는 다윈 관련 도서, 유물 등도 한자 리에서 볼 수 있다.
‘다윈展’에는 갈라파고스 코끼리 거북 박제가 국내에서 유일하게 전시되어 있다. 한국해양연구원 부설 극지연구소 명예연구원인 장순근 박사가 소장한 다윈 저서30여 종과 화석 8종도 함께 전시되어 풍부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또한, 다윈의 비글호 항해기를 따라 여행하고자 출항한 권 박사의 장보고호 항해 근황을 전시장에서볼 수 있는 특별부스가 마련되어있어, 마치 다윈과 함께 비글호여행을 떠나는 듯한 체험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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