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물 출입 통제하고, 짐 쌓아뒀으니 찾아가라니”
계속된 갈등 상황에 면담도 성사되기 어려워

우리 학교 캠퍼스에 자리한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이하 KISTI) 본관 앞에서 지난달 7일부터 천막 농성이 벌어지고 있다. 해고된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아침, 저녁으로 정문과 쪽문 등에서 선전전을 하고 매주 목요일 집회도 한다.

▲ "비정규직 해고 노동자 문제 해결하라" KISTI 비정규직 용역 업체의 고용 승계 거부에 반발한 해고노동자들이 캠퍼스 내 KISTI 본관 앞에서 천막 농성을 하고 있다 / 구건모 기자

KISTI는 비정규직 노동자 16명 중 13명이 노조에 가입하자, 계약을 맺은 용역업체를 기존의 태광실업(주)에서 나이스캄이라는 신규 업체로 변경했다. 나이스캄은 고용승계를 거부하는 방법으로 지난 1월 31일 아침, 설 연휴를 앞두고 노조원 13명 중 8명을 집단 해고했다. 보일러, 전기 등의 시설 관리를 하던 이들 중에는 최대 13년까지 근무해온 직원도 있다. 해고된 직원들은 원직, 복직을 위해 KISTI 본관 앞에 천막을 치고 농성을 시작했다.

한편, 학부총학생회(이하 총학)는 집단 해고된 전국공공노동조합 KISTI분회(이하 노조) 조합원들과 만나 상황 파악에 나섰다. 총학과의 대화에서 정민채 분회장은 “하루아침에 건물 출입을 통제하고 짐을 상자에 담아 쌓아놓았으니 찾아가라고 하는데 울분이 터졌다”라고 비참한 심정을 밝혔다.

총학은 지난달 17일 KISTI측과도 만나려 했지만, 이승섭 학생처장의 제재로 면담은 성사되지 못했다. 이후 지난달 22일 다시 대화에 나섰으나 이번에는 KISTI측의 거부로 무산되었다. 총학은 이 학생처장이 학생들이 KISTI의 노사 분규에 어떤 식으로든 관여하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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