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식을 다녀온 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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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식을 다녀온 단상
  • 카이스트신문
  • 승인 2011.02.14 0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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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의 소리] 과학기술정책대학원 석사 전준 동문

지난 11일에 열린 졸업식은 참담한 실패작이었다. 학위기 수여 이후 총장 축사 등이 남아 있었음에도 자신의 학위기를 받은 대부분의 학우들이 식장에서 퇴장했다. 각 문에서는 밖으로 나가려는 졸업생과 퇴장을 막는 진행요원 사이의 실랑이가 벌어졌고, ‘도망’치던 사람들의 펄럭이던 학위복은 명예롭지 못했다. 졸업장은 거의 보이콧 된 분위기를 방불케 했다.

그 많은 졸업생과 일일이 악수하며 학위기를 나누어 주던 총장님은 텅 빈 의자를 바라보며 축사를 하셔야 했다. 말씀을 차마 잇지 못하시던 총장님의 모습을 보며 부끄러웠던 사람은 나 혼자만이 아니었을 것이다.

총장님이 축사에서 말씀하셨듯, 우리는 ‘우리보다 퍽 못사는 사람들의 세금까지도 받으며’ 기회를 누렸다. 그러나 자신의 학위기만 받으면 상관없다는 듯 행동하던 일부 졸업생의 행동은 그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는 것이었다. 바로 이것이 소위 ‘KAIST 졸업생들은 사회성이 없다, 리더십이 없다’는 말이 뜻하는 바라고 생각한다. 최고의 사회성과 리더십은 기본과 상식에서 출발한다고 배웠다. 아무리 외적 지표가 성장해도 상식과 기본을 지키는 자세가 부족하면 아무것도 아니다. 우리 모두 자숙하며 우리 학교를 졸업하는 의미를 되새겼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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