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은영 도슨트가 전하는 전시 뒷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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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영 도슨트가 전하는 전시 뒷이야기
  • 조민지 기자
  • 승인 2011.02.13 22: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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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Q

전시 설명이 끝나면 질문을 많이 받는데, 대부분 미술사나 샤갈에 관련된 것보다 전시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에 대한 질문이다. 생각보다 액자에 관련된 질문이 많다. ‘왜 액자에 통일성이 없느냐’, ‘액자가 작품에 비해 형편없다’라는 질문이 많은데, 액자는 전적으로 소장처의 몫이다. 소장처에서 작품을 액자에 꽂은 것을 그대로 가지고 오게 된다.

운송 과정에 대해 궁금해 하는 분도 많다. 작품은 전세기를 빌려서 가져온다. 작품 하나하나에 들어가는 크레이트(물품 운송용 상자)는 항온항습이 완전히 유지되는 것으로, 개별 가격이 작은 것도 천 만원 정도 한다. 크레이트 역시 각 미술관 소장품이다. 크레이트에 작품을 가지고 오면, 혹시 우리나라 온습도에 작품이 적응하지 못할 수도 있어 하루정도 미술관에 그대로 둔다. 적응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하면, 크레이트를 열고 상태 확인을 시작한다. 작품이 이동하는 과정에서 망가진 것이 없는지, 놀란 곳이 없는지 살펴보고, 확인이 모두 끝나면 전시한다. 대부분의 절차가 이렇게 이루어진다.

가격

50대 후반 남성분들이 특히 많이 질문하는 것이 있는데, 바로 ‘무엇이 제일 비싼 작품이냐’는 것이다. 실제로 미술관에 있는 작품은 갤러리와 달리 거래가 금지되어 있기 때문에 정확한 가격을 알 수 없다. 만약 모나리자가 미술시장에 뛰어든다면 얼마가 될 지는 아무도 상상할 수 없다. 따라서 미술관에 전시된 작품에는 가격이 없지만, 그 가치는  작품에 매겨진 보험가 금액으로 가늠할 수 있다. 보험가는 작품에 이상이 생겼을 때 지불되는 금액으로, 이번 전시의 총 보험가는 1조원 정도다. 가장 비싼 것이 ‘도시위에서’와 ‘산책’으로, 개별 보험가 500억에 육박하는 작품이다.

vs 2004

2004년에 열린 전시가 프랑스 시기의 후기 작품을 조망한데 반해, 이번 전시는 청년 러시아 시기부터 유대문화의 모습까지가 제일 잘 보이는 전시다. 2004년 전시에 10곳 정도의 소장처에서 온 110여 점의 작품이 전시된 반면, 이번 전시는 30개 소장처의 160여 점 작품이 들어왔다.

감상 포인트

어디에 중점을 두고 감상하면 좋은지는 사람마다 다르지만, 러시아 시기에 정립된 샤갈의 예술 철학과 유대문화에 보이는 모티브를 보는 것이 좋다. 사랑에 관련된 작품은 사실 2004년도에 더 많았다. 따뜻하고 색채가 강한 모습은 프랑스 시기에 잘 드러나기 때문이다. 이번 전시는 샤갈의 인생의 기초가 되는 러시아, 유대인 문화에 중점을 두고 감상하면 좋다.

대학생 관람팁

샤갈은 정체성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다. 유대인이었고, 러시아인이었고, 프랑스인이 되었다. 이러한 정체성에 대한 고민은 대학생이 느끼는 고민과 비슷하다. 여기저기 방황하며 오도가도 못하는 모습 말이다. 샤갈이 그런 모습을 자신의 작품에서 어떻게 표현했는지 살펴보았으면 좋겠다.
주말에는 전시장이 너무 붐벼서 관람하기 힘드니, 평일 저녁에 오면 찬찬히 관람할 수 있다. 샤갈의 작품세계와 이에 담긴 고민을 많이 알아갔으면 좋겠다.

 

장소 : 서울시립미술관 2, 3층
기간 : 2010.12.3~2011.3.27
관람 시간 : 화요일~토요일(10시~21시), 일요일 및 공휴일(10시~20시), 월요일 휴관
관람 요금 :  성인 12,000원
야간 할인 : 18시부터 2,000원 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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