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 양동열 교수

1973년 한국과학원의 1기로 입학해 1회 석사, 박사학위를 받고 곧바로 교수로 부임해 지금까지 40년간 우리 학교와 함께한 사람이 있다. 바로 우리 학교 연구부총장 양동열 교수다. <KAIST 40년, 그리고 미래>연재를 시작하며 그에게 40주년의 의미를 들어보았다
 

저는 1973년 한국과학원이 첫 입학생을 받을 때 제1기로 입학해 우리 학교에서 대학원 과정을 모두 밟아 1978년 개교 후 첫 박사학위를 받았습니다. 그리고 이어서 조교수로 부임해 오늘에까지 이르렀으니 벌써 38년을 KAIST에서 보낸 셈입니다. 1971년 개교 후 2년은 개학을 준비한 기간임을 고려하면 저는 현재 우리 학교 구성원들 중에서 KAIST 역사와 가장 오래 함께한 사람 중의 한 명일 것입니다. 그래서 누가 저에게 KAIST 40주년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제 삶의 전부라고 대답할 것입니다. 그도 그럴 것이 제 청춘의 중요한 부분을 모두 여기서 보낸 셈이니까요.

80년대 초에 3대 동창회장으로서 동창회의 기틀을 닦고자 졸업생 조사를 할 때만 해도 졸업생이 수백 명에 불과했는데, 어느새 졸업생들이 학사는 만여 명을, 석사는 2만여 명을 훨씬 상회하고 박사는 저의 학위취득 이후로 8,500명에 육박하게 된 기관으로 성장했습니다. 40주년을 맞아 이러한 숫자가 갖는 의미는 한국 산업의 발전과 대학교육에 미치는 영향만 하더라도 엄청납니다. 우리나라 주요 회사들의 기술개발주역 또는 인력양성과 이공계 대학교육, 특히 대학원 활성화 측면에서는 우리 학교를 빼고서는 아무런 이야기도 할 수가 없을 것입니다. 저는 이런 훌륭한 기관에서 오랜 기간 봉사할 수 있었음을 감사하고 있습니다.

이제 우리 학교는 개교 40주년을 맞아 지난 40년간의 국가사회에 대한 공헌을 넘어서서 앞으로 세계 속의 KAIST로서 한국산업과 이공계교육 측면에서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해야 합니다. 또, 졸업생들이 KAIST, 나아가 우리나라의 발전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방안을 찾아보는 것도 우리 학교가 국가경쟁력에 기여하는 한 방법이 될 것입니다. 저 개인적으로도 지금까지 KAIST로부터 받은 수많은 혜택에 대해 감사하면서 받은 것들을 갚으려고 노력하고 있고, 앞으로도 그럴 것입니다.

저작권자 © 카이스트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