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故조민홍 학우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故조 학우는 지난 2010년 로봇 분야의 전문성을 인정받아 입학사정관제 전형으로 입학한 전문계 고등학교 출신 학생이다. 과학고등학교나 과학영재고등학교 출신 학생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우리 학교에서 故조 학우는 학업과 대학생활에 큰 스트레스를 받아온 것이 뒤늦게 알려져 더 가슴을 아프게 한다. 이유야 어찌되었건 로봇에 관한 최고 지식을 습득하기 위해 입학한 전도유망한 학생이 꿈을 채 꽃피우지도 못한 채 세상을 떠난 데 대해 우리 학교 구성원 모두는 삼가 조의를 표한다.

2007년 이후 우리 학교는 학업 성적 외에 다양한 재능을 지닌 학생을 선발하기 위해 노력해왔고, 그 결과 외국인을 포함한 다양한 배경과 재능을 지닌 학생들이 입학했다. 이것은 우리 학교의 좋은 교육 환경을 제공한다는 측면뿐만 아니라 그들을 통해 시각이 다양해지고 그만큼 창의적인 연구 결과의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측면에서 바람직한 개혁이었다.

그러나 아쉽게도 우리 학교는 다양한 재능을 지닌 학생들을 뽑기 위해 노력한 만큼, 그들의 재능을 발전시키기 위한 새로운 교육 방식을 개발하는 데 노력을 기울이지는 않았다. 故조 학우의 죽음과 같은 불행이 되풀이 되지 않으려면 학생과 교수, 학생 상호간의 소통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또한, 학내 소수자에 대한 관심과 배려를 이끌어낼 수 있는 제도적 개혁이 뒤따라야 할 것이다. 故조 학우의 명복을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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