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혹의 KAIST 제2의 도약을 준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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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혹의 KAIST 제2의 도약을 준비하다
  • 카이스트신문
  • 승인 2011.01.17 2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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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칼럼] 임용택 글로벌협력본부장

우리 학교는 1971년 2월 16일 서울 홍릉 캠퍼스에서 과학기술처 산하의 국내 최초 대학원 중심 대학으로 출범해 우리나라 이공계 교육에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1962년부터 시작된 두 번에 걸친 경제개발 5개년 계획에도 불구하고, 1971년 당시 한국의 경제 상황은 일인 당 국내총생산액이 70여 불에 지나지 않았다. 가난을 극복하기 위해 수립된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의 보완책으로 마련된 기술진흥계획의 일환으로 1966년 한국과학기술연구소(KIST)가 미국 존슨 대통령의 원조로 설립되었고, 경제를 일으키는 데 필요한 고급 산업 인력을 공급하기 위해 KAIST의 전신인 한국과학원(KAIS)이 설립되었다. 이는 산업을 일으키는 데 있어 과학 기술의 중요성을 인지한 고 박정희 전 대통령의 선견지명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1989년에는 정부의 과학기술 연구단지 조성 사업으로 대덕캠퍼스로 KAIST가 이전해, 학사과정인 한국과학기술대학과 통합해 이공계 종합대학으로 변신했다. 이는 중화학 공업의 발전에 힘입어 한국 산업계가 점차 다양해지면서 이공계 전반에 걸쳐 고급 과학기술인력의 양성이 필요했고, 이 같은 필요에 따라 과학기술교육에도 변화가 일어난 것이다. 또한 2009년에는 한국정보통신대학과(ICU)의 합병을 통해 총 재학생 수가 10,000여명에 이르는 규모로 성장을 했다. 이들 중에는 70여 개 국에서 유학을 온 외국인 학생도 600여명에 이르고 있다.

이 같은 성장과 변신을 통해, 우리 학교는 중앙일보 국내 대학 평가에서 지난 3년 연속 선두자리를 유지하고 있으며, 아울러 QS 세계 대학 평가에서는 공학 및 IT 분야에서 세계 24위, 자연과학 분야에서 세계 57위로 인정받고 있다. 현재 국내 기업들은 철강, 조선, 자동차, 플랜트, 반도체 분야 등에서는 세계의 유수 기업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으며, 우리나라의 경제는 규모면에서는 세계 13위에 이르렀다. 또한 현재 우리나라의 1인당 국민 소득은 2만 불에 이르렀으므로 지난 40년 동안에 우리는 200배 이상의 성장을 한 셈이다. 이와 같은 경제 발전의 핵심이 무엇인지를 알고자 최근에는 많은 나라의 경제 사절단 및 과학기술자들이 우리 학교를 방문하곤 한다.

설립 40주년을 맞아 우리 학교는 새로운 발전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서는 우리가 미처 생각하지 못하고 지내왔던 우리 학교 브랜드를 재정립할 필요가 있다. KAIST인만이 가질 수 있는 자긍심과 정신이 잘 표현된 학교 브랜드는 이공계 연구중심대학이라는 우리 학교의 정체성을 강화시켜 주고, 미래 발전상에 대한 비전을 한 눈에 제시한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논어의 위정편(爲政篇)에 따르면 공자는 40세가 되어서는 판단에 혼란을 일으키지 않는 불혹(不惑)의 상태에 이른다고 했다. 불혹을 맞은 우리 학교는 이제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인류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 필요한 것이 무엇인가를 스스로 정하고 이를 이루기 위해 매진할 수 있는 원숙성과 자질을 갖추었다. 여기에 우리 학교의 개혁 정신을 담게 될 독창적이고 미래지향적인 학교 브랜드를 만드는 작업은 제2의 도약을 위한 출발점이 될 것이다.

개교 40주년에 즈음해 학교 안팎에서 거는 기대가 만만치 않다. 우리 학교를 세계 최고 과학기술대학으로 만들고자 하는 자발적이고 독립적인 노력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한 지금, 동문을 포함한 우리 모두의 지혜가 더 필요한 시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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