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 사칭, 허위 학력 이용 연구비 수천만 원 챙기고 도서 출간, TV프로 진행도

자신을 우리 학교 교수라고 사칭한 ‘가짜 KAIST 교수’ 전정봉 씨가 기소되었다.

전 씨는 지난 2002년부터 우리 학교 교수 행세를 하고 서울대 경영학과 졸업, 미국 워싱턴대 석사 및 펜실베니아대 박사 등의 허위학력을 이용해 연구용역 계약을 체결, 연구비 9,500만 원을 챙겼다. 이외에도 인터넷 강사들의 전속계약금 명목으로 8,000만원을 횡령한 것은 물론 허위학력을 이용해 책을 출간하고 TV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등 대담한 행태를 보였다.

이 사기극은 작년 4월 우리 학교 졸업생이라고 밝힌 한 익명의 제보자가 우리 학교에 제보하면서 막을 내렸다. 우리 학교는 내부적으로 전 씨에 대해 재직 및 과거경력 조사를 진행하고 여러 사칭증거서류를 찾아내 경찰에 고발했다.


전 씨는 지난 1999년 우리 학교 내 창업보육센터에 ‘한국마케팅학술연구소’의 대표로 입주했으나, 교수 사칭 혐의가 적발되어 2년만인 2001년 퇴출되었다. 이상문 행정처장은 “2001년 퇴출 이후 우리 학교를 떠나서 행적을 추적하기가 어려웠으며, 우리 학교에 직접적인 피해를 끼치거나 물의를 일으킨 사태가 없었으므로 사기 행각을 알아내기가 현실적으로 힘들었다”라고 밝혔다.

이 처장은 “홍보팀에서 시행하고 있는 ‘KAIST 관련 홍보매체(TV, 일간지 등) 모니터링’을 보다 철저히 하고, 유사한 사건이 발생했을 때 조기에 포착할 수 있도록 언론, 경찰 등과 협조체제를 강구하겠다”라고 말했다. 이 처장은 또 “교수 사칭은 물론 우리 학교의 이름을 이용해 불법 사취 행위를 할 경우 사법기관에 강력한 형사처벌을 요청할 것이다”라며 “교직원과 재학생 모두 학교의 명예를 스스로 지킨다는 생각을 갖고 유사 사건 발생시 적극적으로 총무팀에 제보 부탁드린다”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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