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5개 학과 설명회, 3개 학과만 영어로 진행

올해 대부분 학과의 학과설명회가 우리말로 진행되어 많은 외국인 학우가 전공 선택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 3일부터 각 과별로 무학과 학우를 위한 학과설명회가 개최되었다. 하지만, 이 학과설명회가 외국인 학우에게는 실질적인 도움이 되지 못했다. 학과설명회의 발표자료나 홍보물 등이 대부분 우리말로 준비되었기 때문이다.

학과설명회를 마친 15개의 학과를 조사한 결과 12개 학과는 모두 우리말로만 발표를 진행했다. 외국인 학우를 대상으로 따로 설명회를 개최한 학과는 한 곳밖에 없었으며 나머지 두 학과는 통역을 하거나 영어와 우리말을 섞어서 발표했다. 학과설명회에 사용한 프레젠테이션 자료는 5개 학과가, 홍보책자는 7개 학과만이 영어로 작성해 외국인 학우는 정보를 얻기 어려웠다. 또한, 학과설명회 일정을 알리는 포스터나 현수막은 3개 학과만이 영어로 준비해 외국인 학우들은 설명회 시간이나 장소조차 알 수 없었다. 대부분의 학과가 월등히 많은 우리나라 학우만을 고려한 채 학과설명회를 준비한 것이다.

한 학과설명회 담당자는 “소수인 외국인 학생을 유치하기 위해 영어로 설명회를 진행하기 보다는 다수의 우리나라 학생을 위해 우리말로 진행하는 것이 정보를 효과적으로 제공할 수 있어 학과 차원에서 더 이득이라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외국인 총학생회 KISA 회장 안드리 학우(전기및전자공학과 07) 는 “한국인 학우들이 학과 선택을 중요시하듯 외국인 학우들도 전공을 심사숙고해 결정한다”라며 “모든 설명회를 영어로 진행하기는 어렵겠지만, 적어도 발표 자료나 공지사항만이라도 영어로 해준다면 훨씬 좋을 것 같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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